"긍정적 한일관계 지속 위해 섬세한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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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의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양국 정부가 적극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고하리 스스무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15일 '2030 한일파트너십을 향하여'를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ETO(서울·도쿄) 포럼 창립 제10주년 국제 세미나를 통해 "정치·외교적 위상이 문화적 위상보다 상위에 있다"며 "한일 간 문화·인적 교류가 활발해져도 정치·외교적 관계가 안정되지 않으면 양호한 관계는 형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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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정상회의 목표 이행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의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양국 정부가 적극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고하리 스스무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15일 '2030 한일파트너십을 향하여'를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ETO(서울·도쿄) 포럼 창립 제10주년 국제 세미나를 통해 "정치·외교적 위상이 문화적 위상보다 상위에 있다"며 "한일 간 문화·인적 교류가 활발해져도 정치·외교적 관계가 안정되지 않으면 양호한 관계는 형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하라 교수는 "(한일 간에) 긍정적 관계가 지속되려면 정치 지도자들이 양국 관계를 방치할 게 아니라 '유리공예'처럼 섬세하게 관리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양국 모두에 현재의 긍정적 흐름을 환영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양보해야 하느냐'는 한국의 불만, '한국이 다시 언제 달라질지 모른다'는 일본의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안정화의 중요성에 대한 양국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국민의 충분한 이해와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많은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국민들에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최 위원은 한일 간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일 교류는 관계가 좋지 않을 때 멀리 가지 않도록 완충제 역할을 하고, 좋을 땐 촉진제 역할을 한다"며 "교류를 통해 사람들 인식과 이해,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는 올 3월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 발표 이후 빠르게 개선됐다.
한일정상 간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돼 올 들어서만 여섯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일본발 수출규제 강화 조치도 해제됐다.
권태환 한국국방외교협회장은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서 한미일 공동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며 "올 8월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공동 목표를 제시했으니 이를 구체적으로 조율하고 현실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으면 한일관계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에 이은 제2의 공동선언을 만들고자 할 때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담을지 주목된다"며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한국에 뭘 해주길 바라는지 묻기보다 일본이 한국인 마음을 얻기 위해 뭘 할 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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