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 '유럽 삼대장' 공격 선봉! 클린스만호, 싱가포르전 선발 라인업 공개 [상암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2023. 11. 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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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까지 '유럽파 삼대장'이 총 출동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는 24위 한국에 크게 뒤진다. 역대 전적도 한국이 21승3무2패로 압도적이다. 마지막 맞대결은 33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7-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싱가포르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맞선다면 의외로 힘든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경기 전 한국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은 김승규(GK),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이강인, 조규성,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6월, 9월, 10월까지 총 4번의 소집을 통해 A매치 8경기를 치렀다. 이젠 친선전이 아닌 월드컵 진출이 걸린 본격 실전 무대에 돌입한다.

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진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싱가포르 절대 약팀 아냐.. 초반 기회 잘 살릴 것"
경기 전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가 절대 약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싱가포르 클럽 라이언시티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 전북 현대를 2-0으로 꺾은 것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와 같다고 전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절대 약자가 아니다. 싱가포르에 가서 직접 관전했지만 라이언시티가 전북을 이겼다. 우리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고 받아들였다. 좀 더 진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에는 역습과 세트플레이에서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선수 분석은 다 마친 상태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수비적으로 내려서고 수준 차가 나는 상대와 경기할 땐 시작부터 우리 템포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지난 베트남전도 많이 화가 났던 것은 시작하자마자 3~4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싱가포르전도 마찬가지로 선제골이 언제 터지는지 중요하다. 전북을 이겼던 라이언시티 선수 8명 정도가 싱가포르 대표팀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 우려가 따르는 김민재를 적극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올 시즌 공식전 15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약 1000분 가까이 소화했다. 독일 언론도 김민재가 최근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를 무리한 경기 출전에서 찾을 정도다.

클리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긴 비행 직후가 가장 힘들 거라 생각한다. 첫날은 간단히 회복 훈련과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회복을 마치면 이튿날에 경기를 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민재 본인도 월드컵 예선이라는 무대를 뛰고 싶고 훈련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홍현석. /사진=대한축구협회
타카유키 감독 "라이언시티가 전북 꺾었지만 클럽과 대표팀 전력은 다르다"
일본 출신 니시가야 타카유키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라이언시티가 전북 현대를 꺾은 것을 두고 이번 경기를 경계하자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주는 건 맞지만 클럽과 국가대표 전력은 다르다. 송의영이 한국 선수들과 경기해본 경험이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조국인 일본 대표팀과 유사한 축구 스타일을 보여줄 것인지 묻자 "일본에서 자라면서 축구를 배웠고 일본 DNA는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능력을 크게 끌어내는 축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경계하는 한국 선수가 있냐고 묻자 "한국 선수들은 모두 높은 레벨에서 플레이한다. 경험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이 강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원팀으로서 플레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태환.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 "이변의 희생양 되지 않겠다" 출사표
손흥민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을 상암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시작이 중요하다. 사실 (월드컵 예선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이변이 나오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수비적인 팀에 대한 공략법이 있냐'는 질문에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사실 상대가 수비를 내리면 어느 팀을 상대해도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얼만큼 찬스를 일찍 살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전 베트남전 대승(6-0)이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는 매번 다른 환경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축구에선 정답이 없다. 싱가포르가 어떤 스타일을 들고 나올지 경기를 시작해봐야 할 수 있다. 베트남전과는 분명 다른 양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초반에 찬스를 잘 살려서 경기를 편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팀에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골도 많이 터질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수비적인 팀은 뚫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를 선수들도 인식하며 항상 공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우.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송의영. /사진=싱가포르축구협회
'한국계 싱가포르 국대' 송의영 "한국의 좋은 피지컬 잘 대비하겠다"
싱가포르 선수 중 익숙한 한국 이름이 눈에 띈다. 한국계 공격수 송의영이다.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송의영은 2012년 여의도고를 졸업하면서 당시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 명문 홈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싱가포르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던 송의영은 2018년 귀화를 추진했고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해 그해 11월 키르기스스탄과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싱가포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송의영은 "한국과 뛰기 전에 괌과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친지들이 꼭 이겨서 한국에 오라고 했다. 사실 귀화할 때부터 한국과 붙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사실. 한국 팬들 앞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의 추운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처음에 한국에 들어와서 굉장히 춥게 느껴졌다. 동료들도 첫날 훈련에서 몸을 못 움직이겠다 할 정도였다. 하지만 훈련 이틀 차는 좀 나아졌다. 저는 겨울에 익숙하지만 이런 날씨에 경기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실제로 동료들이 저한테 많이 물어봐서 이야기를 해주고 영상도 보여줬다. 특히 한국 선수들 피지컬이 좋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전반전에 어떻게 잘 적응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한편 한국은 C조에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속했다. 2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어야 3차 예선에 진출하고 내년 1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3차 예선은 총 18개국이 6개국씩 3개조로 나뉘어 내년 9월 시작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출전권은 총 8.5장이다. 3차 예선부터 각 조 2위까지 총 6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나머지 2.5장은 4, 5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려진다.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감독과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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