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김민재, 패스 능력 따라올 선수가 없다!...유럽 5대 리그 전진 패스 1위+430회
[포포투=가동민]
김민재가 엄청난 패스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유럽 5개 리그에서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전진 패스(430회)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뮌헨 팬들에게 김민재가 포부를 밝혔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일본 투어 일정에 맞춰 합류할 것을 권유했지만 바로 독일로 넘어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함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를 다졌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서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의 센터백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파메카노도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리흐트가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빠르게 복귀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여전히 김민재의 휴식 시간은 없는 상태다.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김민재의 실수가 늘었다. 김민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A매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16일 열리는 싱가포르전에서 김민재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한 단계씩 밟으며 성장했다. 김민재는 연세대 재학 중 경주 한수원에 입단했다. 이후 전북현대에 입단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재는 데뷔 때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시즌에 리그 29경기를 소화했고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북 수비의 핵심이 됐고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2019년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어린 선수가 꿈보단 돈을 쫒았다며 비판적인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충분히 중국에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데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스리백의 중앙에 나와 전지역을 막아내는 넓은 수비 반경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나폴리로 팀을 옮겼고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다. 발롱도르 후보에 수비수는 단 3명이었다. 김민재,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였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디아스, 그바르디올을 제쳤다. 디아스는 30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디아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수비수였다.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와 빌드업으로 안정감을 줬다. 디아스의 활약 속에 맨시티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아스널에 오랜 기간 리그 정상 자리를 내줬지만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FA컵 결승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UCL 결승에서 인터밀만에 이기며 빅이어를 차지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 팀이 됐다.
그바르디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4강까지 올랐다. 이번 여름 맨시티로 7760만 파운드(약 1290억 원)에 이적했다. 맨시티에서도 좋은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왼쪽 풀백으로 나오며 공수 양면에 힘을 더했다. 좋은 피지컬과 빌드업을 바탕으로 맨시티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민재가 ‘트레블’ 디아스, ‘월드컵 4강’ 그바르디올을 제친 것.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에도 뽑혔다. 올해의 국제선수상 2012년에 만들어졌고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민재는 미토마 카오루, 메흐디 타레미를 제치고 수상하게 됐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손흥민이 2015년, 2017년, 2019년 받은 바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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