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화점 이벤트 전광판에 성범죄 암시글

김승희 2023. 11. 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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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맞아 백화점들이 화려한 장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죠.

그런데 시민들이 메시지를 띄울 수 있도록 한 이벤트 전광판에 성범죄를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김승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치된 서울의 백화점 전광판에 한국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암시하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같은 내용의 영어 문구도 한 화면에 송출됐습니다.

이 백화점 전광판에 문제의 글이 올라온 건 그젯밤 10시쯤입니다.

이 백화점은 연말을 맞아 시민이 QR 코드를 찍어 입력한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워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백화점 측에서 미리 설정한 60만 개의 비속어와 욕설 등은 자동으로 거른 뒤 전광판에 메시지가 뜨는데 해당 단어는 금칙어 목록에 없던 겁니다.

거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곧바로 메시지가 없어지도록 조치했지만, 그사이 일부 시민들이 이를 발견해 고객센터에 신고했습니다.

문제가 발견된 뒤 해당 전광판에는 메시지 이벤트 대신 크리스마스 영상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백화점 측은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행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라며 "재정비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제의 메시지 작성자에 대한 정식 수사를 위해 오늘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오성규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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