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러 수교 90주년에 “언제든 관계 끊길 수 있다” 경고

러시아는 현지시각 16일 미국과 수교 90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탓에 현재 양국 관계의 위기가 심각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1933년 11월 16일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서 중요한 날”이었다며, 지금은 “미국의 만연한 러시아 혐오 정책 때문에 러·미 관계는 극도로 야위었고 언제라도 끊길 위험에 놓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모스크바에 전략적 패배를 가한다는 교리적인 임무를 포함해 확전을 지속하려는 미국의 무모한 조치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 정치 엘리트 세대의 기본적인 세계관인 미국 패권주의가 여전하다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봉쇄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와 내분 선동에 터무니없이 집중한다면서도 이날 기념일을 계기로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상호작용했던 역사적 경험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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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