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데이터 초점 ESG 포럼은 처음… `공시혼란`기업에 길잡이될 것"
KB·신한·하나·우리·삼성 등 금융사 대거 참여
SK·포스코·한화·신세계 등 기업관계자도 북적
공기업·회계법인과 건대 등 대학생 70여명 경청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데이터화를 'IT(정보기술) 솔루션'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원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포럼은 처음이다. ESG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IT 시스템의 구축에서 실무적인 인사이트를 얻었다."
16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ESG 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포럼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의장 밖까지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디지털타임스가 경제종합지로 재창간한 이후 4년 만에 개최한 이번 포럼에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지주 등 5대 금융그룹은 물론 기업은행 삼성화재 삼성카드 신한카드 한화생명 NH농협생명 KB손해보험 동양생명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등 금융권의 주요 인사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SK 포스코 현대제철 코오롱 LF 한화 CJ 롯데케미칼 신세계 GS건설 대우건설 LX 제네시스비비큐 등 산업계와 카카오 티맥스소프트 아이티센 등 IT 임직원들도 대거 포럼에 참석했다.한전 농협중앙회 무역협회 가스공사 산업기술진흥협회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 도시재생안전협회 등 공공기관, 대학생, 일반인까지 각계 각층에서 400여명이 참석해 포럼 내내 북적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포럼이 데이터 중심의 구체적인 주제로 진행된 것이 정책적인 내용을 다룬 일반 ESG 포럼과 크게 다르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기업에 필요한 무형자산의 디지털화, 데이터 관리방안을 제시했다고 이구동성으로 평가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ESG 경영의 주체는 투자를 주도하는 금융"이라며 "이런 주제의 포럼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희종 대우건설 상무는 " ESG 공시를 대비해 탄소배출 등과 관련 데이터를 취합해 계수화해야하는 시스템과 협력사 교육이 필요한데 ESG 데이터를 주제로 한 포럼이어서 많은 정보를 었었다"고 평가했다. 조용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도 "주제가 시의적절했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해줘서 유익했다"고 귀뜸했다.
이현우 태광산업 경영기획팀장은 "회사내에 ESG위원회를 최근 설치했는데 체계적인 ESG 경영을 위해 IT와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공단,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등도 대거 참석했다. 이건웅 산단공 과장은 "ESG 경영을 위한 민간 기업의 노력과 수요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지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은 "디지털 트윈(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것)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 이 지원사업에 ESG 분야를 신규로 적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포럼에 왔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범 한국전자전기기술연구원 선임은 "몇년 전부터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에 ESG를 결합한 ROSEG 개념이 생겼다"며 "포럼을 통해 ESG가 기업, 기관의 비재무적 요소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경영 스탠다드가 됐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분석이 국내 ESG 경영에 새 흐름이 될 것임을 확인하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EY한영 등 컨설팅회사의 ESG 담당자들도 5∼10명씩 단체로 자발적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박정수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 팀장은 "ESG 컨설팅을 하다보니 기업이 단순 공시를 넘어선,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가치로 추정할 수 없는 ESG 데이터들이 많고, 이들 데이터가 사회적 가치로 얼마나 연결이 되는지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포럼을 통해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와 건국대 등 70여명의 대학(원)생들도 이번 포럼에 등록했다. 한국외대 명예교수인 김유경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장은 "앞으로 공공브랜드에도 ESG 데이터화를 적극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0여명을 수용하는 회의장 테이블에 미처 앉지 못한 참석자들은 행사장 뒷편에 서서 방수인 SK C&C 디지털ESG그룹장의 주제발표를 녹화했다. 참석자마다 프로그램 북을 몇권씩 챙기는 바람에 500여권이 금새 동나기도 했다.
박한나·임성원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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