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도 뜨거운 '롤드컵' 열기…"T1, 국위선양 믿어요"

한중 결승전 D-3…광화문광장 '팬 페스트' 문전성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월드 팬 페스트 2023' 행사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라이엇 게임즈의 캐릭터 '티모' 조형물 앞으로 지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롤드컵에서 T1은 언제나 달랐어요. 올해는 우승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3일 앞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

롤 개발사인 미국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마련한 '팬 페스트'에서 만난 e스포츠 팬들은 겨울을 재촉하는 굵은 빗줄기에도 각종 이벤트를 즐기며 한국 팀의 우승을 간절히 바랐다.

2011년부터 매년 가을 열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은 각국 리그 강자가 모여 그해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 불린다. 한국에선 앞서 2014년과 2018년 롤드컵이 열린 바 있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지는 올해 롤드컵 결승에선 '페이커' 이상혁이 소속된 한국의 'T1'과 중국 웨이보 게이밍이 격돌한다.

e스포츠계 빅매치인 한중전이 2년 만에 성사된 데다 걸그룹 '뉴진스'의 공연 등이 예정되면서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화관 중계 티켓도 일찌감치 동났다. 가장 비싼 좌석이 24만5000원인데,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00만원에 티켓을 구한다는 글이 쇄도할 정도다.

걸그룹 뉴진스가 1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 같은 열기는 광화문 광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오전부터 비가 내렸음에도 라이엇게임즈·후원사·유관기관 등이 운영하는 20여개 부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라이엇게임즈는 롤과 관련한 여러 지식재산권(IP)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롤 영웅들로 구성된 가상 아이돌 '하트스틸' 부스에는 게임을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도 몰렸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롤은 잘 모르지만 멋있어 보여서 왔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홍가은씨(20·여)는 "롤이 오래된 게임인데 이런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게임 팬을 넘어 관심을 얻는 것 같다"고 했다.

롤의 영웅들을 활용한 가상 아이돌 그룹 '하트스틸'의 홍보 부스ⓒ News1 윤주영 기자

국내 팬들은 T1의 우승을 확신했다. 지난해부터 T1을 응원하는 김성준군(14)은 "페이커가 있으니 웨이보 게이밍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홍가은씨는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국 선수단이 국위선양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롤드컵 결승이 한중전으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2013, 2014년, 2020년에는 한국이 이겼다. 가장 최근인 2021년에는 중국이 웃었다. T1에는 페이커 외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제우스(최우제), 케리아(류민석) 있다.

웨이보 게이밍도 한국과 연이 있다. 한국인 지도자 양대인 감독 외에 주요 선수로 더샤이(강승록)가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대회 홍보를 위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결승전 당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연다. 19일엔 거리 응원도 진행된다.

1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의 T1과 중국의 웨이보게이밍 (WBG)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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