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동일공고, 동물사랑 앞장서는... 우리는 ‘캣스토리’ [꿈꾸는 경기교육]
유관기관 협력 유기동물 보호 캠페인·봉사활동도 ‘척척’
동아리실 활용 고양이 카페도… 동물 보호 실천 도모
평택 동일공업고등학교(교장 민정욱)에 동물 사랑을 실천하는 특별한 동아리가 있어 화제다. 동일공고 동아리 캣스토리(지도교사 안가윤 이승한)는 2016년 처음 구성돼 이른바 ‘길냥이’로 불리는 떠돌이 고양이를 돌보는 동아리다. 운영 8년 차를 맞은 캣스토리는 지역사회를 떠돌며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학교 내에서 키우며 교감하는 동아리로 해마다 20여명의 학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교내 동아리로 시작한 캣스토리는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지역과 함께하는 동아리로 발전했다. 지역대학과 함께 진로교육을 하기도 하고,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유기동물 보호 캠페인 활동과 봉사활동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연암대 동물보호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도 배출했다. 이 학생은 처음 미용에 관심이 있어 미용학원을 다녔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 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져 해당 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현재 동아리실 내 세 마리의 고양이 ‘동일이’, ‘치즈’, ‘나타샤’를 돌보고 있는 캣스토리는 매일 물을 갈아주고, 사료를 주며 고양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화장실 모래는 깨끗한지, 쓰레기통 정리는 잘 돼 있는지 살피면서 캣스토리 지도교사들과 함께 양질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캣스토리는 점심시간이면 동아리실을 휴게실로 개방해 전교생 누구나 원하면 방문할 수 있는 고양이 카페도 운영 중이다. 여러 명의 학생이 동물과 친숙해져 동물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삼성꿈장학재단’은 이러한 캣스토리 활동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장학사업 중 하나로 운영되는 캣스토리 동아리실을 재단이사장이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선후배 간의 정도 끈끈하다. 최근에는 1기, 7기 선배들을 초청해 특강을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특강 중 후배들의 질문을 받아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제 캣스토리는 활동 영역을 지역사회로 넓혀 가는 중이다.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에서 시범 운영해 큰 효과를 거둔 ‘동물의료버스’ 사업에 참여를 준비 중인 것. 동일공고는 이 사업을 전국 최초로 평택시에 지원해 달라고 건의하기 위해 모둠별 소주제를 정해 활동하고 있다. 이후 서명운동을 펼치고 제안서를 작성해 평택시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민정욱 교장은 “캣스토리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기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넘어 우리 주위의 유기 동물까지도 관심을 갖고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희망하고 있다”며 “캣스토리가 자랑스러운 동일공고의 동아리로 자리 잡은 만큼 그 명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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