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었지만 어려웠다"…수학은 평가 엇갈려(종합)[2024수능]
"킬러문항 빠져 쉽다 기대했다면 배치된 것"
학원들 '매력적 선지' 지적…EBS "킬러 없다"
"난이도·결과치, 전년도와 유사한 형태 예상"
채점 나와봐야 판가름…내달 12월8일 성적표
[세종·서울=뉴시스]김정현 성소의 김경록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음에도 지난해 수능만큼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입 영향력이 큰 수학은 최상위권 변별력에 국한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으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관측 속에서 다소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16일 EBS 현장 교사단과 입시 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날 수능의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전반적인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처럼 어려웠다는 평이다.
출제본부도 이날 출제경향을 발표하면서 27년 만의 최대 규모인 'N수생'과 과목 선택에 따른 대입 유·불리를 고려했다고 밝힌 만큼 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문성 202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킬러문항에 대해 "출제하지 않았다"면서 "킬러문항이 고난도 문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EBSi 입시 강사)는 "(출제본부가) 국·수·영 전체적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기조를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난이도와 (채점) 결과치도 전년도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입에서 국어와 수학이 모두 중요한 과목으로 부상했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빠진 상태에서도 어렵게 출제돼 다소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와 배치됐다"고 분석했다.
국어 작년 수능·9월 모평보다 어렵다…"매력적 선지"
EBSi 국어 강사인 윤혜정 덕수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체감했을 것"이라며 "(최상위권부터 중상위권까지) 다양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짚었다.
답을 고르기 까다로운 선택지로 변별력을 갖추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 영역에서 "매력적 오답이 많았다"고 했다.
대체로 '킬러문항'은 없다는 평가지만, 다수 업체에서 공통과목에서 '이상치'와 '결측치'를 소재로 쓴 10번, 고전수필을 종합해 정리하고 개별 갈래에 적용해 판단하는 27번이 고난도 특이 문항으로 꼽혔다.
'훈민정음 용자례'를 소재로 쓴 '언어와 매체' 35~36번도 낯선 소재와 지문으로 어려운 문항으로 지목됐다.
수학도 "어렵다"…최상위권 변별력은 판단 엇갈려
9월 모의평가 수학은 만점자가 2520명으로 6월 모의평가의 4배, 지난해 수능의 2.7배였다. 때문에 중상위권에서는 까다로웠어도 최상위권 변별력은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상위권에게 9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에게 더 어려운 문제를 냈다는 취지다. 하지만 사교육 문제 숙달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아예 풀지 못하는 킬러문항은 출제하지 않았다고 봤다.
근거로 주관식 단답형에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제시했다. EBSi 수학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공통과목 22번 문제를 들며 "단답형 문제의 정답률을 9월보다 더 강화했다"고 했다.
학원들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분위기 속에서 초고난도 킬러 문항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여부는 EBS와 엇갈렸다.
특히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최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져서 극상위권 학생들에게 다소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난도 문항이 많아 여전히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종로학원 등 일각에서는 EBS와 같이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관측했다.
영어, 9월 모평 만큼 어려웠다…'절대평가' 무색 우려
영어는 경쟁과 학습 부담을 완화하는 취지에서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으면 1등급인 식이며 표준점수는 없다.
다른 영역처럼 킬러문항은 배제했으나 속칭 준킬러, 또는 매력적 오답이나 지문을 모두 끝까지 읽어야 풀 수 있는 식으로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추상도가 높은 소재를 배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윤 교사는 "절대평가의 기조에 맞는 적정 수준 비율을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며 "친숙한 소재나 교육적 가치가 있는 소재를 활용했다"고 했다.
다만 전체적인 성적 분포는 N수생 유입과 코로나19에 따른 고3 재학생의 학력저하 등 변수가 많아 다음달 8일 성적표가 나올 때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능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50만4588명이며 이 중 N수생으로 불리는 재수생 등 졸업생은 15만9742명(31.7%)이다. 1교시 기준 결시율은 10.6%로 지난해와 비교해 0.2%p 하락했다.
채점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심사 후 이뤄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닷새 동안 전용 게시판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이달 21~28일 심사를 거쳐 이달 28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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