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갈곡초, 함께 나누고 배우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11. 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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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갈곡초등학교 제공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용인 갈곡초등학교

옛말에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다. 이는 아이의 성장에 마을 전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로, 온 마을이 힘을 모아 아이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만큼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4개 학급, 517명의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는 용인 갈곡초등학교는 이러한 교훈을 몸소 실천하는 학교 중 하나다. 교육공동체라 불리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학교 운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함께 더 나은 갈곡초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문을 연 갈곡초는 현재까지 3천300여명의 졸업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학교로 역할하며 ‘앎과 삶이 하나 되는 행복한 H·I·G·H 갈곡교육’을 실천해 가고 있다. ‘H·I·G·H 갈곡교육’ 속 H는 ‘High-Tech’로 꿈꾸며 미래를 디자인하는 어린이를 양성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미래사회를 선도할 진로역량을 기르면서 에듀테크 기반의 스마트교육과 꿈길 진로교육을 통해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I는 ‘Intelligence’로 생각을 키우며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어린이의 양성이다. 조화로운 성장을 돕는 교육과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생각 키우기, 배움 중심 수업과 슬로리딩 독서 교육 강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G는 ‘Globalization’으로 세계의 리더로 성장하는 어린이 양성이 목표다. 세계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 교육과 기초기본 교육, 문화예술 교육, 민주시민 교육 내실화를 이뤄내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H는 ‘Heartiness’로 나눔과 배려로 더불어 살아가는 어린이를 기르는 인성교육 및 학생자치활동, 가정과 연계한 교육 내실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인 갈곡초등학교 제공

■ 학생 자치활동 통한 민주시민으로 성장... 학부모, 교육동반자로 동행

‘자기 삶의 리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주인공’을 키워내겠다는 갈곡초는 무엇보다 학생자치활동을 통한 민주시민 양성이 도드라진 학교다.

학생자치회 임원을 선출할 때 ‘좋은 공약’을 제시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이후 매니페스토 선거 실현을 통해 학교에서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이 가능해서다. 또한 이런 학생자치회 활동은 전교생이 공유하며 학교를 스스로 만든다는 의식을 키운다. 학생자치회 활동을 소개하는 학교사랑조회를 월 1회 운영하고, 자치회 임원들의 공약 실천 상황부터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학교 행사 소개 등을 하는 자리다. 갈곡초는 또 학생자치회 임원들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1년에 두차례에 걸쳐 자기주도적, 민주적 리더십을 기르는 연수도 하고 있다.

학생자치회에서는 갈곡초 교육활동과 연계해 학생들의 의견을 담은 ‘프렌즈 활동’도 운영 중이다. 프렌즈활동은 5월에 진행되는 친구사랑 주간으로 친구사랑 사행시쓰기, 친구사랑 페이스페인팅 등이 있다. 또 방송부가 주관해 신청 음악을 방송하거나 고민함을 통해 서로의 고민 나누기, 학교 운동장 쓰레기 줍기, 복도안전캠페인, 녹색캠페인 등 자체적으로 기획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갈곡초는 특히 캄보디아 학교에 번역한 영어 동화책을 보내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5~6학년 학생들이 1학기 영어수업시간 동안 동화책 번역활동을 해 20권의 책을 번역하고, 2학기에는 세계 리더 동아리활동을 조직해 동화책을 번역하거나 번역한 책을 캄보디아에 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회가 도움의 손길을 더한다. 학생자치회가 영어동화책을 보낼 때 학부모들은 다른 나라 어린이들에게 보낼 신발 및 가방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갈곡초는 학부모들이 교육의 동반자로 나서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족사랑을 느낄 수 있는 주말 가족산행 행사를 꼽을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 온 가족이 토요 산행에 참여하는 가족산행은 올해도 98가족, 3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했다. 또 다른 행사인 ‘신나게 나가서 놀자’는 통상 재량휴업일인 개교기념일(9월1일)에 학생뿐 아니라 가족, 주변 이웃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전통놀이로 딱지치기부터 11개 전통놀이 코너 등을 운영하며 갈곡초를 넘어 지역 명물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인 갈곡초등학교 제공

■ 갈곡초에도 ‘B∙T∙S’가 있다?!... 특화 교육과정으로 행복 채우기

갈곡초에는 B·T·S로 불리는 갈곡초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이 있다.

B는 나아가기(Better)로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활성화와 미래교육 역량 강화 연수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다. T는 함께하기(Together)로 학생회가 선정한 ‘행복하세요’ 인사부터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꾸린 갈곡 교육 협력체계, 학생 자치 중심의 인성교육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실천하는 인성키움을 주제로 가정, 학교가 적극적으로 연계해 앎을 삶에서 실천하면서 공동체 역량과 세계시민으로서의 건강한 인성을 함께 키우는 교육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S는 성장하기(Speacial)로 빛깔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주를 이룬다. 인공지능(AI)과 함께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미래역량교육을 위해 AI선도학교를 운영 중인 갈곡초는 1학년 오초봇, 2·3학년 햄스터S 로봇코딩, 4학년 앰봇·VR코딩, 5학년 3D모델링, 6학년 인공지능 앤트리·햄스터S 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 학급에 전자칠판을 보급해 디지털 활용을 통한 소통 능력과 자기주도학습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학년별로 수준에 맞는 토의토론 수업도 활성화돼 있다.

특히 이러한 빛깔 있는 교육과정 중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이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데, 1층 중앙현관 유휴공간을 활용해 ‘갈곡 상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고 분기별로 한 번씩 학부모들을 초대해 갤러리 개방 행사도 하고 있다. 갈곡초는 또 1·2학년은 소고, 3·4학년은 우쿨렐레, 5학년은 사물놀이, 6학년은 난타수업 등 학년별로 다양한 악기 연주를 통한 1인 1악기 교육을 하고 있다.

또 학년별로 15차시에 걸쳐 진행되는 연극수업부터 연 2~3회 개최되는 찾아오는 음악회, 도서관과 연계한 국악뮤지컬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인터뷰 유연숙 갈곡초등학교 교장 “모두가 주체인 교육공동체 행복한 갈곡교육 완성할 것”

“나침반이 돼 교직원, 학부모, 교육의 주체인 우리 학생들과 함께 갈곡교육을 행복으로 이끌어가겠습니다.”

2017년 교감으로 부임해 갈곡초와 처음 인연을 맺고, 지난해 9월 갈곡초 교장에 부임한 유연숙 교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교육공동체가 모두 주체가 돼 완성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유 교장은 교육 구성원들의 지지 속에 완성한 갈곡초만의 특별한 독서 교육 ‘북샛통’을 강점으로 꼽았다. 책(BOOK)과 샛길활동이라는 말을 결합한 북샛통 프로그램은 매일 아침 책을 읽고 감명 깊은 문구나 인상 깊은 장면을 두 줄로 쓰는 두 줄쓰기부터 작가와의 만남, 이야기 속 중요한 모티브를 매개로 새로운 책을 통한 깨달음을 늘려가는 책 속의 책 등의 활동이 포함돼 있다. 또 주인공이 돼 보는 연극수업부터 책 속의 음식이 급식으로 나오는 활동까지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유 교장은 “갈곡교육공동체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단합이 잘되고 있다”며 “늘 학교를 지지해 주는 교육공동체의 성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행복한 갈곡교육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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