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AI반도체·6G 통신, 혁신성장 근간… 패러다임 바꿀 AI융합에 집중해야"

이준기 2023. 11. 16. 19: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기술패권·디지털 전환시대, 전략기술 확보가 국가 명운 결정
대용량 데이터 얼마나 빨리 처리하느냐가 AI 융합서비스 핵심
방승찬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ETRI 제공
방승찬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ETRI 제공
방승찬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ETRI 제공

"글로벌 기술패권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핵심·전략기술 확보가 안보뿐 아니라 국가 명운까지 결정합니다. 우리나라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AI(인공지능) 반도체와 6G 통신에 국가적 역량을 더욱 쏟아야 합니다."

방승찬(61·사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은 16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AI반도체와 통신이 대한민국 ICT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가 혁신성장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방 원장은 2G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부터 3G(WCDMA·CDMA2000), 4G(LTE), 5G까지 국내 이동통신 기술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 활동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통신 전문가다. 원장 취임 직전까지 6G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ICT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 중에서 ICT 인프라와 서비스, 시스템 반도체 등 이른바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있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토대로 CDMA 첫 상용화를 비롯해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 최고 수준의 광대역 네트워크 등의 성과를 거두며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글로벌 수준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AI, 플랫폼,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방 원장은 "생성형 AI 등 AI 기술발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우리 AI 기술과 산업 역량은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친다"며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면 초격차 전략기술 확보와 혁신적 ICT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5G+·6G 통신, AI 반도체에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융합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이제 더 이상 소프트웨어 도메인 중 하나가 아니라 기술·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기제 역할을 한다"며 "AI 자체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AI를 다른 분야에 융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만드는자율주행차, 로봇, 통신 인프라, 사이버 보안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 원장은 "대용량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느냐가 AI 융합서비스 구현의 핵심"이라며 "AI 반도체와 통신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면 AI·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수 있다"고 짚었다.

ETRI는 AI반도체와 통신을 초격차 실현의 주요 분야로 정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1페타플롭스급 범용 AI 반도체 개발과 200Gbps급 6세대 이동통신 구현이 목표다.

ETRI가 개발하는 AI 반도체는 칩 하나가 1초에 40조번 연산하면서 실제 소비되는 전력은 전구 하나를 켜는 데 필요한 15와트급으로,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TRI는 또한 6G 통신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이동통신사, 기업, 대학 등 40여 개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6G 통신은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통신 기술로, 메타버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의 융합 산업과 서비스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방 원장은 "기존 이동통신이 음성통화나 동영상 스트리밍이 주요 서비스였다면, 차세대 통신인 6G는 지상뿐 아니라 지상 수㎞ 공간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입체통신이 될 것"이라며 "저궤도 인공위성과 항공기가 연결돼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해지고,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드론이 지상, 공중 통신망을 입체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상과 해상, 공중 등 모든 공간을 커버하면서 저지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성통신을 지상통신과 통합한 입체통신을 구현해야 한다. 그는 6G 통신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5G 기술 고도화, 산학연 협업, 정부의 탄탄한 지원과 함께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해 전 세계의 표준인 국제표준특허로 만들어 국제표준화로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방 원장은 ICT 역량을 다른 산업에 융합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도시·교통, 복지·의료, 에너지·환경, 국방·안전 등의 분야를 ICT와 융합하고, AI와 접목해서 스마트 교통, 스마트 시티, 따뜻한 복지, 저탄소·친환경 사회, 안심하고 탄탄한 국방, 디지털 안전망 구축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원장은 "디지털 전환이 무르익으면서 타 산업과 ICT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ICT는 초지능·초연결·초공간 등을 실현하는 키가 될 것"이라며 "ICT와 타 산업 융합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K-디지털이 우리 삶에 녹아들어 행복한 미래 세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ETRI가 기술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