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했던 정통 신한맨 조용병, `은행 대변인`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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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과 금융당국의 '가교' 역할을 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조용병(사진)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됐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제 3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조 전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근 '은행 종노릇', '갑질' 등 정부와 당국이 은행권을 상대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들과 은행권 사이에서 '소통 가교'를 할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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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서 38년 근무 민간 출신
협회 "당면 현안 해결 적임자"
은행권과 금융당국의 '가교' 역할을 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조용병(사진)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됐다. 최근 들어 정부와 금융당국의 은행권을 향한 압박이 더 강해지면서 은행들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는 민간 출신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제 3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조 전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열리는 사원총회를 개최해 조 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임기는 12월 1일부터 3년이다. 현 김광수 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2차 회의에서 회추위는 조 전 회장을 비롯해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포함된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윤종규 회장이 후보직을 고사한다는 뜻을 연합회에 전달하면서 후보군은 5명으로 좁혀졌다. 윤 회장은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산업·IBK기업은행 등 국책 은행 2곳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씨티·지방·인터넷은행 9곳의 민간 은행의 은행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는 제 2차 회의에서 후보군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조 전 회장을 제 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은행연합회 측은 "조 후보자는 금융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3명 중 민간 출신은 4명에 그친다. 김광수 현 회장도 관료 출신이다.
조 전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회장에 오를 때 까지 신한금융에만 몸 담은 '정통 신한맨'이다. 조 전 회장은 뉴욕지점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은행과 비은행 경험을 두루 갖췄다. 2017년엔 신한금융 회장에 올랐다. 조 전 회장은 신한금융 회장을 2연임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영역 확장을 통해 신한금융을 '리딩금융' 자리에 올려놓는 성과를 냈다.
3연임을 앞두고선 조 전 회장은 돌연 용퇴 의사를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장기집권을 반대했던 당국의 기조에 따랐던 만큼, 현 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과제는 만만치 않다. 최근 '은행 종노릇', '갑질' 등 정부와 당국이 은행권을 상대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들과 은행권 사이에서 '소통 가교'를 할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끊이지 않는 횡령 사고로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 또 금융사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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