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티띠꾼보다 2타 적게 치면 생애 첫 ‘베어 트로피’ 받는다
2023시즌 LPGA 투어 최종전 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
김효주·고진영·유해란에게도 상금왕 기회
김효주는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LPGA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이 결정되는데, 김효주는 베어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김효주는 현재 평균 타수 2위(69.689타)로 1위 티띠꾼(69.676타)과 고작 0.013타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 4라운드 합계 스코어에서 티띠꾼보다 1~2타를 덜 쳐야 베어 트로피를 수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효주는 지난달까지 평균 타수 1위를 유지하다가 이달 초에 티띠꾼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이번 대회를 통해 김효주는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6승을 거두고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는 김효주는 아직 LPGA 투어에서 개인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다. 김효주는 지난달 어센던트 LPGA에서 통산 6승째를 거둔 뒤 “올해 목표는 우승과 함께 평균 타수 1위를 하는 것이었다. 남은 목표는 평균타수 1위”라고 각오를 다졌다.
베어트로피는 LPGA 투어 한 시즌 동안 평균적으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1년 동안 가장 일관되고 꾸준한 경기를 펼쳤다는 방증이다. 트로피가 주어지는 타이틀 중에서 1953년부터 시상이 이뤄졌을 정도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또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 위해 올해의 선수상이나 베어트로피 둘 중 하나의 수상 경력이 꼭 필요할 정도로 의미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앞서 베어트로피를 수상한 한국 선수는 박세리(2003년), 박지은(2004년), 최나연(2010년), 박인비(2012·2015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 등 6명이었다. 김효주가 한국 선수의 7번째 최소 타수상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상금왕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LPGA 투어 최고 금액인 200만 달러(약 26억1000만원). 상금 랭킹 상위 19명이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상금왕 향방은 안갯속이다. 김효주는 올해 204만8856 달러(약 26억8000만원)를 벌어들여 현재 상금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 외에도 상금 랭킹 12위 고진영(155만2244 달러·약 20억3000만원), 15위 유해란(150만5735 달러·약 19억6000만원)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 상금 랭킹 1위는 릴리아 부(미국·325만2303 달러·42억5000만원)다.
부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동시 석권을 노린다. 올 시즌 4승(메이저 2승)을 거둔 부는 셀린 부티에(프랑스·169점)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196점)를 달리고 있다. 부와 부티에의 점수 차는 27점. 부티에는 우승해야 올해의 선수 점수 30점을 받을 수 있다. 부티에가 역전하려면 최종전에서 우승하고 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부는 최종전에서 7위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자력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에는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 상금왕 모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차지였고 올해의 신인상에는 티띠꾼이 올랐다.
그러나 유해란이 지난 13일 신인상을 확정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2019년 이정은 이후 4년 만의 한국인 신인왕이다. 유해란은 16일 열린 대회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 “올 시즌 전에 신인왕이 목표였다.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나에게 B+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 있는 로즈 장(미국)이 ‘올해 견고한 플레이를 했지만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즌 최종전으로 펼쳐지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는 김효주, 고진영, 유해란, 양희영, 신지은, 김아림, 최혜진, 김세영 등 한국 선수 8명이 출전해 5승 합작에 도전한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고진영(2승), 유해란(1승), 김효주(1승)가 각각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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