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의 KB금융 '으쓱'…임희정의 두산건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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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을 걸고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선수들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들이 있다.
올 시즌에는 이예원(20)·방신실(19)의 KB금융그룹과 임진희(25)의 안강건설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임희정(23)을 앞세워 KLPGA투어에 도전장을 낸 두산건설은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왕, 대상을 휩쓴 이예원과 '슈퍼 루키' 돌풍을 일으킨 방신실이 모두 KB금융의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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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찾기 달인' KB금융이 승자
상금왕 이예원·루키 방신실 발굴
알짜는 2년차 구단인 안강건설로
임진희 4승·박보겸도 첫 승전보
톱스타 영입한 두산건설은 '한숨'
임희정 부상…박결은 활약 못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을 걸고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선수들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들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후원사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착용하는 모자는 최고의 성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는 ‘마케팅 전쟁터’였다. 올 시즌에는 이예원(20)·방신실(19)의 KB금융그룹과 임진희(25)의 안강건설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임희정(23)을 앞세워 KLPGA투어에 도전장을 낸 두산건설은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눈 밝은’ KB금융, 올 시즌 승자
KLPGA에 따르면 올 시즌 여자 프로골퍼 후원에 나선 기업은 총 54곳. 이 가운데 가장 풍성한 시즌을 보낸 기업은 KB금융그룹이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왕, 대상을 휩쓴 이예원과 ‘슈퍼 루키’ 돌풍을 일으킨 방신실이 모두 KB금융의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볐다. 두 선수가 이번 시즌 합작한 우승만도 5승이다.
이 같은 성과는 ‘눈 밝은 스타 발굴’의 결과물이다. KB금융은 유망주들을 일찌감치 발탁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흙 속에 묻힌 진주’를 발굴해 톱스타 박인비(35), 전인지(30)처럼 키우는 전략이다.
올 시즌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이예원,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통쾌한 플레이를 펼치는 방신실도 마찬가지다. 이예원과 방신실은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때부터 KB금융의 후원을 받았고 프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꽃피우고 있다. 내년부터는 박예지(18), 이정현(17) 등 기대주들이 차례차례 KB금융 모자를 쓰고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가장 알짜 시즌을 보낸 곳은 안강건설이다. 안강건설은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신생 구단이다. 임진희, 전예성(22), 이채은2(24) 등을 영입해 “거물급은 없지만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판’ 임진희는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소속 구단을 정상급으로 올려놨다. 올 시즌에만 4승을 올렸고 상금랭킹 2위, 대상포인트 2위에 오르며 시즌 내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박보겸(25)도 생애 첫 승을 거두며 후원사의 지원에 화답했다.
상금랭킹 10위 안에 박지영(27), 박현경(23) 두 명을 올린 한국토지신탁도 KLPGA투어를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여기에 ‘한 가족 회사’인 동부건설도 김수지, 박주영 등이 1승씩 거두면서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사막여우 부활’ 기대감 남긴 두산건설
올 시즌 야심차게 KLPGA투어에 뛰어든 두산건설은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두산건설은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올해 골프단 창단에 나섰다. KLPGA투어의 간판스타인 임희정을 비롯해 박결(26), 유현주(29) 등 검증된 톱스타들을 영입해 시즌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임희정이 부상으로 긴 부진을 겪고 박결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다. 그나마 시즌 막바지 임희정이 살아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남긴 것은 성과다. 임희정은 지난달 상상인·한경TV오픈에서 전성기 시절 경기력을 펼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소미(24) 김민선7(20) 정연주(21) 등을 영입하며 구단의 세대교체를 알렸던 대방건설도 만족하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이소미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김민선, 정연주 등도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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