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우승 이끈 '닮은꼴+동갑내기'처럼…사직 예수도 '희망'이 될까 [SC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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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팬들에게 희망을 준 외국인 에이스.
이들은 케이시 켈리가 이끄는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우승청부사와 만난 윌커슨은 켈리처럼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하고, 또 정상의 자리로 팀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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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친 팬들에게 희망을 준 외국인 에이스. 팬들은 그들을 '예수'라 부른다.
물결치는 장발처럼 흔한 예수의 초상과 닮은 비주얼은 기본, 데뷔 첫해 도미넌트한 성적까지 닮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총액은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0만)다.
윌커슨은 올해 7월 올스타브레이크 때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인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63경기를 남겨둔 당시 계약 조건은 35만 달러(연봉 25만, 옵션 10만)였다.
올해 13경기에서 79⅔이닝을 소화,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넘기는 준수한 이닝 이팅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11번에 달하는 안정감이 눈부시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7승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26이었다. 이는 후반기만 따지면 찰리 반즈(롯데, 2.05)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2.06) 윌리엄 쿠에바스(KT, 2.09) 아리엘 후라도(키움, 2.25)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5번째로 좋은 성적이었다. 에릭 페디(NC, 2.28)를 능가한 5명이기도 하다.
활약 대비 크게 상승한 연봉은 아니다. 1989년생인 윌커슨은 올해 34세. 외국인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다. 팀동료 반즈와 달리 빠르게 재계약에 합의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겪은 실패의 경험도 빠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롯데 입장에서도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빠르게 노쇠한 댄 스트레일리(전 롯데)의 모습을 지켜봤다. 윌커슨은 스트레일리와 동갑이다.
하지만 윽박지르는 구위가 장점이었던 스트레일리와 달리 윌커슨은 절묘한 제구와 수읽기, 완급조절을 지닌 투수다. 적은 투구수로 맞춰잡으며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구위가 다소 약하다곤 하지만, 9이닝당 삼진이 9.15개에 달할 만큼 삼진을 잡는 능력도 있다. '롱런'하는 외인의 조건은 갖춘 셈이다.
롯데 구단은 "팀 내에서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알며,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라며 재계약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롯데는 1992년 이후 31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창원과 수원, 잠실에서는 자이언츠 유니폼 차림으로 가을야구의 냄새라도 맡고자 하는 롯데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케이시 켈리가 이끄는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윌커슨과 켈리는 닮은꼴 비주얼로 유명하다. 윌커슨의 별명 '사직 예수'에는 외모 뿐 아니라 실전에서 보여준 경기력, 기댈 수 있는 에이스다운 존재감과 더불어 켈리처럼 롱런해주길 바라는 롯데팬들의 마음도 담겨있다.
부산에는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사원부터 단장까지' 박준혁 단장의 부임으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의 과거를 딛고 새출발하고자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도 있지만, 김 감독의 선임은 곧 윈나우를 의미한다. 그는 "외국인 타자(니코 구드럼)는 전혀 고민이 없다. 바로 교체"라며 "외국인 투수는 둘다 재계약하는 방향으로 요청드렸다"고 했다.
우승청부사와 만난 윌커슨은 켈리처럼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하고, 또 정상의 자리로 팀을 이끌 수 있을까.
윌커슨은 "새로 부임하신 김태형 감독님을 도와 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 하루 빨리 사직구장에 돌아가 팬들과 호흡하며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상대보다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팬들의 마음 그대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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