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 딸"…홀가분한 마음 안고 시험장 떠나는 수험생들

유재규 기자 2023. 11. 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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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내 딸. 고생했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6일 오후 5시1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재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 20시험장인 영복여자고교 정문 일대는 교문을 빠져 나오는 수험생을 기다리는 학부모, 친구들로 붐볐다.

내리는 비는 약했지만 오전에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수험생 딸을 위해 한 손에는 여분의 우산을 들고 서 있는 학부모들은 '언제 나오나' 하는 마음으로 정문만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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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속 수원 영복여고 교문 일대 학부모·친구 등 붐벼
웃어도 울어도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위로 격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나루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장하다 내 딸. 고생했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6일 오후 5시1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재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 20시험장인 영복여자고교 정문 일대는 교문을 빠져 나오는 수험생을 기다리는 학부모, 친구들로 붐볐다.

내리는 비는 약했지만 오전에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수험생 딸을 위해 한 손에는 여분의 우산을 들고 서 있는 학부모들은 '언제 나오나' 하는 마음으로 정문만 응시했다.

'딸한테 문자왔다' '지금 끝나서 수험장에서 나온대' 등 마중나온 친구나 학부모는 휴대전화를 통해 서로 상황을 공유하곤 했다.

오후 4시49분 첫 수험생이 교문 밖으로 나섰고 함께 온 가족은 "힘들었지? 얼른 집가자"라며 귀가를 재촉했다.

영복여고 정문을 기준으로 교내까지 이어지는 언덕은 80~100m 정도다. 언덕에서 보인 수험생들 의 모습은 밝은 미소 속에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친구들끼리 저마다 '야, 수학 어땠냐' '너 잘 봤어?' '오늘 시험얘기 더는 말자' 등 깔깔대며 부산스러운 분위기도 띄었다.

본인 못지않게 마음을 졸였을 부모님을 생각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 듯 수험생도 '엄마, 고마워'라며 울며 부모의 가슴팍에 안기기도 했다.

이모양(19)은 "괜히 내가 고3이라고 먹을 것도 잘 챙겨주신 부모에게도 감사하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한다"고 훌쩍였다.

교문 밖 한켠에서 수능과목 중 어려웠던 과목이 무엇이었는지 친구끼리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성모양(19)은 "국어영역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특히 비문학 부문이 많이 부족했는데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구 황모양(19)도 "수능 첫 과목부터 어렵다고 느껴져서 살짝 위축되기도 했다"면서도 "그냥 (시험에 대해서)잊는 것이 좋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학부모들 대개는 '외식한다' '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구성된 저녁을 집에서 즐길 것'이라는 등 저녁식사 시간인 만큼 식사 일정을 잡았다.

이날 오후 반차를 써가며 딸에게 극진한 대접을 해주겠다는 한 어머니는 "오전에 딸 도시락을 싸주며 학교까지 바래다 주겠다 했지만 딸이 만류하는 바람에 못했다"며 "힘들었을 딸을 생각해 이렇게 왔다"고 전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나루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부모님께 안기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친구끼리 귀가하는 수험생들 대부분도 "집에서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이 오늘 수능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것 같아 빨리 귀가하려 한다"며 "시험 끝나고 난 후,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피곤하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서 쉬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는 주말 또는 다음주 정도 약속을 잡아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지역 338개교(6248실) 시험장에서 14만6122명(재학생 8만8812명, 졸업생 5만1274명, 검정고시 6063명)이 시험을 치렀다.

지난해 14만6623명보다 0.3%(501명) 감소한 수준이다. 재학생은 6.9%(6562명) 줄어든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은 각각 11.1%(5126명), 18.3%(6063명)씩 증가했다.

성적 통지표는 오는 12월8일 배부된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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