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업계 올 3분기 실적 ‥ 카드사 '우울' 캐피탈사 희비 엇갈려
캐피탈 업계는 현대캐피탈·신한캐피탈 등 상위권 캐피탈사는 '선방'
[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카드사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주요 캐피탈사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전사 올 3·4분기 실적은 발표 전부터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 세계적 고금리 기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빠르게 상승하던 금리는 지난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면서 거침 없는 속도로 치솟았다.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미국 기준금리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여전사도 금리 인상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시장금리 급등은 여전사의 가장 큰 자금 조달 창구인 여신전문채권(이하 여전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져서다. AA+ 기준 올해 2·4분기 여전채 평균 발행금리는 4.03%에서 3·4분기에는 4.44%로 40Bp 이상 급등했다. 이같이 여전사의 가장 핵심적인 원가가 크게 상승한 데다 고물가, 고환율로 인한 경기 둔화도 여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해 3·4분기 주요 전업계 카드사 4곳(신한, 삼성, KB, 현대)의 순 연결 당기순이익 총합은 44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4763억 원 대비 7.3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코로나 이후 경기침체를 맞은 2020년 3·4분기 4530억 원보다도 낮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 3·4분기 순 당기순이익은 15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고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25.1% 하락한 80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31.5% 상승한 685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실적이 521억 원인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다만 삼성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하락한 1395억 원의 순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타 카드사보다 실적 하락 폭이 적었다.
카드사 연체율 지표도 빨간불이 켜졌다.
조달금리가 오르면 여전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고객의 상환 부담이 가중된다. 연체율은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을 증가시켜 순익감소와 더불어 재정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로 이어진다.
주요 전업계 카드사 4곳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3곳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모두 1%를 웃돌았다. 특히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직전분기 1.43%에서 0.08%P 낮췄지만 지난해 3·4분기 0.86%보다 올 3·4분기 1.35%로 연체율이 약 0.5%P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3·4분기 0.7%였던 30일 이상 연체율이 올해 3·4분기 1.1%를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연체율이 상승했다.
캐피탈사들 역시 대체로 실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요 캐피탈사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실적 상승을 견인해 올해 3·4분기 주요 캐피탈사 4곳(현대, 신한, 하나, KB)의 순 연결 당기순이익 총합은 35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했다.
우선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은 올 3·4분기 기준 1273억 원의 순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3.2% 상승해 장·단기적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신한캐피탈도 3·4분기 1028억 원의 순 당기순이익을 거둬, 작년 같은 기간 788억 원보다 30.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KB캐피탈은 올해 3·4분기 기준 535억 원의 순 당기순이익을 기록, 작년에 비해 2.9%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하나캐피탈은 올해 3·4분기 기준 704억 원의 순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캐피탈사 연체율도 높았다. 금리 인상 여파와 함께 지난 2~3년 간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로 카드사 대비 높은 연체율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의 경우 올 3·4분기 30일 이상 연체율이 2.47%로, 작년 동기보다 1.22%P 급등했다.
하지만 대다수 여전사의 연체율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올해 2·4분기, 30일 이상 연체율을 0.98%로 낮춰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1%대 미만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올 3·4분기에는 30일 이상 연체율 0.94%까지 낮췄다. 총 연체율도 0.97%로 이 역시 1%보다 낮았다. 이는 주요 카드사와 비교해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과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해 8월부터 전사에 '신용위기 1단계'를 선포하고 CEO가 매달 직접 주관하는 위기대응협의체 디커미티(D-Committee)를 구성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나섰다"며 "안정적인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리스크가 커진 PF 자산과 브릿지론 비중을 각각 전체 자산의 4.2%, 0.2% 수준으로 관리해 연체율을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전사의 4·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단 시일 내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금융당국이 4·4분기부터 우량한 은행채 발행한도를 폐지한 영향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전월 대비 34.2%나 증가한 7조1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 은행채 물량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여전채 물량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채권발행액은 4조48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20% 줄어들면서 여전사 조달 상황이 악화된 상황이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영업 적자로 채권시장에 여전채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한전채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채 물량까지 쏟아지면 여전사들의 조달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여전사의 ABS 발행 여건을 완화하고, 외화채 발행 한도를 풀어주는 등 여전사 조달 여건 개선에 관한 금융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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