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아주고 싶어요"…이슬비 속 조부모, 부모, 누나 3대가 기다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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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6일 오후 5시 대전 제27지구 제8시험장인 동대전고등학교 앞은 수험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조부모, 부모, 누나까지 3대가 수험생을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후 5시40분께 5교시 시험이 종료되자 수험생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휴대전화에 '수고했어'라는 문구를 크게 띄운 채 친구를 기다리던 한 무리는 수험생이 나오자 얼싸안고 크게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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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6일 오후 5시 대전 제27지구 제8시험장인 동대전고등학교 앞은 수험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영상권의 기온을 기록하며 수능 한파는 없어지만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쓴 학부모들은 굳게 닫힌 정문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자녀를 기다렸다.
1시간째 자녀를 기다리던 서모씨(55)는 “아내와 함께 왔는데 입구가 2곳이라 나눠서 대기하는 중”이라며 “아들을 보면 결과와 상관없이 수고했다 말해주고 끌어안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수생 학부모 김모씨(53)는 “아이가 가고 싶은 학과가 확실해 스스로 재수를 결정했다”며 “노련하고 야무진 아이라 잘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부모, 부모, 누나까지 3대가 수험생을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손자가 수능을 봤다는 김모씨(80)는 “손자, 손녀의 입학식과 졸업식을 모두 챙겼는데 수능은 두말할 것도 없지 않냐”며 “오늘 저녁은 손자가 먹고 싶은 메뉴로 다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라며 밝게 웃었다.
오후 5시40분께 5교시 시험이 종료되자 수험생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기다리던 가족을 발견하고 달려와 안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을 쏟는 학생도 있었다.
휴대전화에 ‘수고했어’라는 문구를 크게 띄운 채 친구를 기다리던 한 무리는 수험생이 나오자 얼싸안고 크게 웃기도 했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고등학교 3학년 김모양(18)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준비했던 시험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믿기지 않는다”며 “친구들과 은행동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노래방에서 소리도 지르며 스트레스를 맘껏 풀 것”이라고 신나했다.
재수생 박모씨(19)는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시험을 잘 보지는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심란하다”며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 한숨 푹 자고 다음을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씁쓸해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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