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병원이 격전지로
[앵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을 공격했습니다.
하마스의 비밀 시설이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하마스와 아랍 세계는 전쟁범죄라며 비난했는데요.
환자가 치료받아야 할 병원이 전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좀 더 알아봅니다
가자 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이 병원을 대상으로 작전을 전개했어요?
[기자]
이스라엘군이 현지 시간 어제 새벽에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 시파 병원에서 작전을 벌였습니다.
하마스가 이곳에 비밀 시설을 두고 운용중이라는 것이죠.
이스라엘 측은 이 과정에서 교전을 벌이고 폭발물을 제거했는데 병원 내부에서 전투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인질은 찾지 못했고 병원 내부에서 무기 등 하마스의 자산과 시설을 발견했는데요 이건 해당 장소를 테러에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환자 등이 있는 병원을 하마스가 공격을 피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거죠.
[조나단 콘리쿠스/이스라엘군 대변인 : "우리 군이 이 병원 중심부 벽장에서 발견한 것들입니다. 무기가 병원에 있을 이유가 없죠. 하마스가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하마스는 이곳을 다른 병원들과 주요 시설들처럼 불법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기때문입니다."]
[앵커]
하마스가 병원을 비밀 군사 시설로 썼다는 이야기긴데요.
[기자]
하마스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병원에서 발견됐다는 무기에 대해 이스라엘이 갖다 놓은 것이라고 맞선 것이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병원 안에 많게는 650명의 환자와 5백여 명의 근무자 등 적어도 2천 300명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의 외신들은 가자 보건부 등을 인용해 지난 주말 전력이 끊긴 이후 신생아 3명을 포함한 환자 40명이 숨졌다고 전했었는데요.
보건부 측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격을 반인도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다른 병원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작전이 벌어졌던 알 시파 병원이 7백 병상으로 가장 큽니다.
가자지구에서 규모가 비교적 큰 병원들을 지도를 보면서 말씀드리죠.
가자시티의 알 시파를 비롯해서 가자 지구 북부 주요 의료 시설을 7곳 정도 꼽을 수 있습니다.
빗금친 부분이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 구역입니다.
가자 시티 외곽을 둘러싸고 있어서 그 안에 있는 병원들도 다 고립된 상황이죠.
그리고 란시티 병원은 앞서 이스라엘의 작전이 벌어진 곳이기도 한데 이곳과 근처의 알나스르 병원은 대부분의 환자와 직원들이 지난 주말 전에 대피했다고 합니다.
유엔 기구에 따르면 가자의 30개 병원중 29곳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하마스 시설이 있어서라고 이스라엘은 공격 이유를 밝혔습니다만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요르단과 튀르키예 등 아랍권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했고요.
국제 적십자위원회 역시 환자와 의료진, 민간인에 미칠 영향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군사적 목적의 시설이 확인된다면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세계보건기구, WHO 는 그렇다 하더라도 의료시설에 대한 피해는 없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설령 보건시설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더도 구별, 예방, 비례의 원칙이 항상 적용됩니다. 지역사회 의료체계의 완전성은 물론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제인도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앵커]
병원 공격이 국제법상 금지돼있다는 거죠?
[기자]
국제법 위반이 될수 있다는 겁니다.
로마 규정이라고 해서 전쟁범죄를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 ICC의 토대가 되는 규정이 있는데요.
여기서 병원은 주요 보호 대상입니다.
병원, 또는 환자들이 모인 용도의 건물을 군사적 표적이 아닌데도 고의로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의 범위에 넣고 있습니다.
제네바 협약 등 국제인도법도 병원 공격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하죠.
이같은 점을 고려한 때문인지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 정보가 있는 곳에서만 작전을 진행했고 해당 병원에 약품과 이유식 등을 비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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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기자 (pine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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