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마무리 '우리 아들 고생 많았어'

제주방송 신동원 2023. 11. 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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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늘(16일) 오후 5시 45분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전국적으로 50만 4천여 명의 응시생이 시험에 응시한 가운데, 제주에선 모두 6,855명이 응시해 1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남녕고 시험장에선 1교시 언어 영역 막바지인 오전 9시 55분부터 30여분간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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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빗줄기 속 올해 수능 시험 마무리
정전 일어난 시험장 앞 학부모들 노심초사
학부모 "고생 많았고 안아주고 싶어"
수험생들 "국어, 영어 어려워"
시험 끝 '여행·게임·축구하고 싶어요' 기대감
오늘(16일) 오후 수능을 마친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제주 남녕고등학교 정문 앞 현장. 학부모가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자녀를 안아주는 모습.(사진, 신동원 기자)


2024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늘(16일) 오후 5시 45분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전국적으로 50만 4천여 명의 응시생이 시험에 응시한 가운데, 제주에선 모두 6,855명이 응시해 1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수험생들은 이날 아침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 장장 9시간에 걸쳐 시험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영역이 끝난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수능 고사장인 제주 남녕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 우산을 들고 자녀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기다리며 결과에 상관없이 그동안 고생해준 자녀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시험장 문을 나서는 응시생들을 꼭 안아주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이날 고사장에서 발생한 정전 소식에 자녀들이 행여나 시험을 망치진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남녕고 시험장에선 1교시 언어 영역 막바지인 오전 9시 55분부터 30여분간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수능을 마친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제주 남녕고등학교 정문 앞 현장.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모습.(사진, 신동원 기자)


오늘(16일) 오후 수능을 마친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제주 남녕고등학교 정문 앞 현장. 교사와 수험생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사진, 신동원 기자)


자녀의 우산을 들고 시험장 입구에서 서성이던 학부모 장모씨는 "고생했고 이제 마음껏 놀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정전 소식 듣고)정신 집중도 힘들었을 텐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오늘 수능을 치른 자녀가)그냥 불쌍할 따름이다. (인생에)한번 뿐이지 않나"라며, "정전 소식을 듣고 열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간 아들을 찾기 위해 연신 교문 앞에서 두리번거렸습니다.

학부모 오모씨 "아침에 이쪽(정문)으로 들어갔는데 나오지 않는다. 후문이 있는 줄 몰랐다. 아들이 혹시나 실수할까봐 핸드폰도 안 가져갔는데 길이 엇갈린 것 같다"며 "(아들은 만나면)너무 고생했고 앞으로 더 잘할 거고, 행복할 거라고 말해주고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전을 겪은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습니다.

정전이 된 교실에서 수험생 송모군은 "(정전 당시)솔직히 너무 당황스러웠고 얼떨떨했다. 시험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교실을 이동하면서)환경이 바뀌니까, 국어는 흐름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게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수험생 조모군은 "깜빡깜빡 거리다가 갑자기 정정이 돼서 당황했다"면서도 "그래도 추가 시간도 줘서 나름 대처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모군과 김모군은 "살짝 흔들리긴 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험을 치렀다. 큰 지장은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수능을 마친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제주 남녕고등학교 정문 앞 현장. 아버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수험생을 안고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 신동원 기자)


'킬러문항'이 없어 평이한 난도가 예상됐던 이번 수능 시험이 예상과 달리 어려웠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언어(국어)와 영어가 어렵게 느껴졌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 그동안 미뤄왔던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수험생 김모군 "시험이 끝났으니 그동안 참아왔던 축구부터 하려고 한다"며 "수중전이라도 하고 싶다"고 후련한 기분을 드러냈습니다.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고 싶다'는 수험생을 비롯해, 여행, 게임 등 갖가지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열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성적 통지표는 오는 12월 8일 수험생에게 배부됩니다. 

오늘(16일) 오후 수능을 마친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제주 남녕고등학교 인근 건널목. 한 학부모가 시험을 치른 수험생 자녀와 함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 신동원 기자)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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