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는 첫 수능…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2024수능]

최재혁 기자 2023. 11.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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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은 배제됐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이날 덕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서며 미소짓는 수험생의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 추론적·비판적 사고에 초점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2023학년도 수능이나 올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체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윤혜정 덕수고 교사는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되면서도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의 경우 EBS 수능 교재를 상당히 밀도 있게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설계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윤 교사는 이번 수능이 9월 모평보다 어려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문에서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 추론적·비판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들을 세심하게 설계했다"며 "문제 풀이만 반복하고, 암기하는 방법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지문의 길이가 길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간 압박을 안 받게 출제했다. 선지의 길이가 특별히 길어진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지문과 보기의 정보를 비교해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10번' ▲제시된 정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항에서 제시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15번' ▲보기를 바탕으로 (나), (다)를 감상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학 27번' ▲담화 내용이 작성된 글에 잘 반영됐는지를 묻는 '화법과작문 40번' ▲부사어의 다양한 쓰임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언어와매체 39번' 등을 꼽았다.



수학, 작년 수능과 비슷… 복잡한 계산보단 종합적 사고력 측정


2교시인 수학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2023학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출제됐다"고 밝혔다. 또 "최상위권부터 중하위권 학생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했다"며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변별력 높은 문항이 골고루 포함돼 적정 난이도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풀이의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하면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을 고루 포함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따는 평가다. 과목별로 수학Ⅰ 15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 교사는 "이 문항들은 관련된 정의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을 변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과정과 EBS 수능교재 등에서 자주 다뤄지는 내용으로 공교육을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이라고 판단했다.



영어, 난도 높아… 최근 6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9월 모평과 비슷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김보라 삼각산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고 올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는 1등급이 4% 수준으로 최근 6년 내 가장 어려웠던 시험으로 꼽힌다.

김 교사는 "2023학년도 수능과 문항 배치가 유사하다"며 "친숙한 소재를 다뤘지만 충실하게 지문을 읽고 선택지를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됐다고 말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변별력이 있는 문항으로 24번(제목추론), 33번(빈칸추론), 34번(빈찬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을 꼽았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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