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치솟는 지역캐릭터···이젠 '짝퉁'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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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캐릭터는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홍보 수단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지역 캐릭터는 의욕적인 출발과 달리 시행착오도 적지 않다.
현재 우수 지역 캐릭터로 손꼽히는 부천핸썹은 2008년 만들어졌다가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판타'와 '시아'의 실패를 딛고서 비로소 찾은 지역 캐릭터다.
지역 캐릭터가 단순히 지자체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효자캐릭터로 올라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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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민간기업은 베끼기 논란
시흥·의정부·부천 캐릭터도 눈길
대기업과 협업 상품 추진 하기도
지역 캐릭터는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홍보 수단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주민들에게 쉽고 단순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31개 시·군 중에서 가장 성공한 지역 캐릭터는 용인시의 ‘조아용’이 손꼽힌다. 용인(龍仁)의 지명 용(龍)과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결합시킨 조아용은 2016년 출시 이래 각종 행사에서 용인시의 이름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조아용의 인기는 카카오 이모티콘 배부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내놓은 8종의 신규 이모티콘은 19분 만에 25만 여 명에게 발송됐다. 올해 7월에는 16종을 내놓았는데 28분 만에 27만 여 명이 이용했다.
인기가 많다 보니 ‘짝퉁’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해 환경부가 개발한 캐릭터가 조아용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데 이어 올해도 국내 유아용품 전문기업에서 조아용과 비슷한 캐릭터를 내놓아 구설수에 올랐다.
시흥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해로’와 ‘토로’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바다거북이 ‘해로’와 육지거북이 ‘토로’는 아름다운 시흥의 바다와 풍요로운 시흥의 땅에서 태어난 거북이를 토대로 제작됐다. 지난 2019년 리뉴얼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해로토로는 시흥시 전역을 돌며 숨은 관광지를 소개하거나, 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내 유명 관광지 9곳에는 각 장소의 특성에 맞는 해로토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오이도와 시흥시청 등에 설치된 도시브랜드숍 ‘시흥꿈상회’에서 판매하는 해로토로 관련 상품은 150여개에 달한다.
경기도 지자체 캐릭터의 우수성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는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대회에서 입증되고 있다. 조아용은 지난 2021년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회에는 의정부시의 '의돌이와 랑이', 부천시의 '부천핸썹', 하남시의 '하남이와 방울이', 남양주시의 '크크와 낙낙', 시흥시의 '해로와 토로'가 본선에 진출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지역 캐릭터는 의욕적인 출발과 달리 시행착오도 적지 않다. 현재 우수 지역 캐릭터로 손꼽히는 부천핸썹은 2008년 만들어졌다가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판타'와 '시아'의 실패를 딛고서 비로소 찾은 지역 캐릭터다. 김포시 역시 남·북한의 대표 개인 삽살개와 풍산개를 상징하는 '삽사리'와 '풍산이'를 개발했다가 역시 지역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현재의 '물의 도시'와 '쌀의 도시'를 각각 형상화한 '포수', '포미'를 사용하게 됐다.
지역 캐릭터 성공에 고무된 지자체들은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영역으로의 확장까지 노리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와 올해 조아용 굿즈 판매호조로 수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고무돼 올해 7월 에버랜드와 캐릭터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아용과 '레시(레서판다)'가 함께 하는 40여 종의 협업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 캐릭터가 단순히 지자체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효자캐릭터로 올라서는 셈이다.
수원=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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