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사람 잇고 가치 이어… 지역상생시대 연결하는 혁신물류

이준기 2023. 11. 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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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서비스 스타트업 '에어뉴'
방문 택배 집하 서비스 'UFO'
허브 없어 1일2회 당일직배송
소포 위주 밀집형 묶음배달도
지역화폐사용 배달앱 '휘파람'
저렴한 수수료에 배달비 무료
지역中企·스타트업 제품 홍보
M-커머스플랫폼 역할 톡톡히
지역 기반 물류서비스 플랫폼 기업 에어뉴의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에어뉴 제공
지역 기반 물류서비스 플랫폼 기업 에어뉴의 차량들이 서비스 현장을 누비고 있다. 에어뉴 제공
에어뉴 직원들이 사업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에어뉴 제공

'지역, 사람, 상생, 물류, 연결'

물류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에어뉴(대표 한정호)가 지향하는 가치다. 이런 가치의 토대 위에 에어뉴는 창업했고, 미래 지속성장 기반도 이런 가치와 연계해 확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역(로컬)이라는 공간이 에어뉴의 비즈니스 무대다.

지역을 기반으로 사람과 생활, 시간과 공간을 연결해 상생 협력 구조의 가치사슬 물류 생태계를 만드는 게 에어뉴의 지향점이다. 이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 2017년 창업한 이래 퍼즐 한 조각, 한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혁신물류 서비스 'UFO'로 하루 2번 배송

에어뉴는 대전, 세종, 공주 등 충청권 지역을 중심으로 택배서비스 사업을 통해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2017년 대전에서 방문 택배집하 서비스인 '유에프(UFO)'를 내놓으면서 물류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기수 부대표는 "대전 오정농수산물시장에서 많은 상인들이 수기로 운송장을 작성해 택배를 보내는 것을 보고, 이를 전산화해 배송 예정인 농수산물을 한꺼번에 택배집하를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 UFO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UFO 서비스는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출근 전과 퇴근 전에 빠르고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기업전담 배송 플랫폼으로 탄생했다. 기존 택배시스템과 달리 물류센터에서 배송할 상품을 허브 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역의 로컬 센터로 배송하기 때문에 하루 두 번 당일 배송이 가능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허브 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보다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기존 택배서비스와 차별화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택배기사에게 제공해 최적의 이동경로를 안내해 주고, 소비자는 배송 알림 서비스를 통해 배송 위치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에어뉴는 UFO 서비스를 통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고객과 화주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OMS(Order Management System)'를 기반으로 화주와 각 거점센터를 직접 연결해 4륜(운송차량)과 2륜(바이크)으로 교통 혼잡 외 시간에 소포 위주의 '밀집형 묶음 배달' 컨셉으로 당일과 익일 오전까지 완료되는 전담 배달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세종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UFO를 활용한 도심형 전담 물류 'UFO 전담 배송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수도권으로 확대해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대표는 "택배 물동량의 6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향후 수도권 전담 배송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엄청나게 크다"면서 "이를 겨냥해 대형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천에 있는 3PL(3자 물류) 창고와 전담 배송 서비스를 연계해 스마트 전담 물류기업으로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달비 무료, 쇼핑·생활서비스까지 '로컬 배달혁명' 선도

에어뉴는 2021년 UFO를 기반으로 로컬 M-커머스 플랫폼 '휘파람'을 내놓고 또 한번의 배달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휘파람은 출시 당시 지역화폐와 연결한 로컬형 배달 앱으로, 대전시의 '온통대전', 세종시의 '여민전', 공주시의 '공주페이' 등과 연계해 공공배달 앱으로 인기를 모았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앱 서비스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민간 앱의 높은 수수료 거품을 뺀 1.7%의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내세워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공 앱으로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은 휘파람은 '배달비 무료'라는 파격적 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우리동네 조건없는 무료 배달', '배달앱에서 배달비만 뺐습니다'라는 이벤트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지역 상생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받아 공공배달 앱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휘파람은 배달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출시한 제품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의 마스크 업체는 휘파람에 제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자 3000세트가 완판되는 등 M-커머스 플랫폼 역할을 통해 기업 상생 협력에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휘파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알려지자 대전, 세종, 공주 등의 가맹점은 7000개로 늘었고, 회원수는 14만명, 누적 거래액은 150억원을 넘어서는 등 '우리동네 필수 앱'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주에서는 휘파람 앱을 이용한 배달이 '배달의민족'을 따라 잡는 일이 연출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겐 휘파람의 '배달비 무료', 소상공인에겐 '저렴한 수수료'라는 혜택 외에 에어뉴의 핵심 가치인 지역 기반의 상생협력 전략이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에어뉴는 대전, 세종, 공주 지역의 성공을 발판으로 계룡시, 옥천군 등으로 휘파람을 확장하고, 서울 관악구에 진출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무료 배달부터 로컬 쇼핑, 부동산, 예약, 생활 서비스, 모빌리티, 금융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로컬 소셜 커머스 솔루션으로 휘파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회사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지역민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휘파람에 입점한 소상공인에 투자하거나, 낮은 이율로 대출해 수익금과 할인혜택을 통해 성장하는 새로운 상생 금융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기수 부대표는 "기존 배달에 쇼핑, 생활서비스, 뉴스채널, 기업 홍보 등 지역에 필요한 일상의 모든 것을 휘파람에 담아 사람, 로컬, 세계, 시대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UFO와 휘파람에서 거래된 방대한 데이터를 AI와 접목해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으로 확장해 통합 물류 전담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유통, 배송의 원스톱 시스템(OMS)의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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