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하고 신호등 기다린다…로봇으로 배달해보니 [보니보니]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보니보니 시간입니다. 박사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16일)은 어떤 보니보니가 준비돼 있나요?
[기자]
혹시 식당에서 로봇 본 적 있으십니까? 식당에서 주문하면 서빙을 대신 해주는 로봇입니다. 이런 로봇 볼 때마다 혹시 무슨 생각 하세요?
[앵커]
요새 꽤 많이 보이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서빙을 잘하기도 하던데… 그래도 결국에는 종업원과 얘기하는 게 좀 더 편하긴 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 서빙 로봇 보편화된 지 꽤 됐는데요. 여러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더 진화된 버전의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음식 배달까지 해주는 로봇인데요. 제가 그 로봇한테 배달 한 번 시켜보고 왔습니다.
[앵커]
음식점이 아니라, 집에서 주문을 했을 때 로봇이 배달을 온다? 신기하네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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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는 영상 보면서 신기했던 게, 초록불 빨간불 구분해서 횡단보도에서 기다렸다가 건너고. 중간에 사람이 오면 알아서 멈추고. 저기까지 기술이 온 거네요.
[기자]
네. 저 로봇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제가 봤는데, 주소를 입력하니까 알아서 길을 찾아갑니다. 대신에 높은 경사로를 오른다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건 아직 안 됩니다. 또 저 장소가 삼성동 테헤란로인데요. 로봇배달이 되는 음식점들이 몇 개 정해져 있고, 그곳에서 가까운 특정 건물들만 배달이 가능합니다.
[앵커]
아직은 일반 시민들이 사용할 정도로 상용화된 건 아니네요. 엘리베이터 같은 걸 타려면 사람이 눌러줘야 하잖아요. 아직 우리 집 현관 앞까지 오는 건 힘들다는 거죠.
[기자]
네, 시험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 로봇을 개발한 업체 직원이 옆에 붙어서 다니시더라고요. 로봇이 혼자 다닐 수 있긴 하지만 혹시 길거리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다거나, 오작동 같은 위험에 대비해서 지켜보는 겁니다.
[앵커]
아직은 보호자가 필요한 아기 로봇 같네요. 그런데 실제로 로봇이 길거리에서 혼자 돌아다니면, 마주치면 놀랄 것 같거든요. 이 로봇이 인도로 혼자 다니는 게 법적인 문제가 있거나 하진 않나요?
[기자]
사실은 바로 내일부터 허용됩니다. 일명 '지능형 로봇법'이 내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인데요. 로봇에게 법적으로 보행자 지위를 부여하는 겁니다. 인도로만 다닐 수 있고, 배달이나 순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사고가 나면 안 되니까 로봇의 크기와 무게, 속도가 제한돼 있고요. 안전 기준을 통과해서 '보행 면허'를 가진 로봇만 다닐 수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옆에서 사람이 챙겨줘야 하는 그런 상황이고. 저 로봇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우리에게는 뭐가 좋습니까?
[기자]
일단은 배달료에 다들 많이 신경 쓰잖아요.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건 배달료입니다. 혹시 앵커들은 보통 배달료가 얼마 이상이면 주문을 포기하나요? 1번 3천원, 2번 오천원, 3번 신경 안 쓴다. 저는 2번이거든요.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배달료 5천원 이상이면 주문을 포기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배달료에 민감하다는 거죠.
[앵커]
최저임금이 오르면 당연히 배달료도 오르는 건데, 로봇이 대체하면 배달료가 낮아지긴 하겠네요.
[기자]
또 사람이 갈 수 없는 섬이나 오지로 배달도 가능하겠죠. 지금도 드론 택배가 점점 확대되는 단계거든요. 또 지금 보신 로봇은 굉장히 느리지만, 나중에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보다 빠른 배달이 가능한 시대가 올 테니까요. 낮은 가격에 빠른 배송이라는 엄청난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편리하기도 한데 로봇이 다 하면 우리는 뭘 해야 하는가. AI 앵커도 나오던데 로봇의 편리한 점은 취하면서도, 우리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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