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12년 인연 강조’하며 환담… 회담 후 바이든 “시진핑은 독재자” [미·중 정상회담]

이우중 2023. 11.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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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시 마주 앉은 미·중 정상의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회담장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앞 정문 앞에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했다.

이는 회담 직후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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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금문교 사진에 習 “38년전 나”
캐롤라이나 금쌀·닭고기 구이 등 ‘오찬’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은 미·중 정상의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회담장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앞 정문 앞에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했다. 회담은 양국 정상의 10여년 전 인연 대화로 시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 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내가 부주석이었던 당시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던 때를 생각한다”며 “1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소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화답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 내 정원을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확대 회담장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둔 두 정상은 각각 측근들을 자신의 좌우에 대동하고 마주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양옆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고 시 주석의 좌우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각각 앉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금문교를 배경으로 한 휴대전화 사진을 보여주며 “이 청년을 아느냐”고 물었고, 시 주석은 “오. 맞다”며 “38년 전”이라고 답했다. 해당 사진은 1985년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청년 시진핑의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회담 도중에 자신과 생일이 11월20일로 같은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오찬 메뉴로는 캐롤라이나 골드 라이스 필라프와 타라곤 향료를 쓴 닭고기구이가 주식으로 나왔다. 오찬 후 양국 정상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를 함께 거닐며 대화를 나눴다.

양국 정상 간의 회담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끝났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 주석을 다시 ‘독재자’로 불렀다. 이날 정상회담 이후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알다시피 그는 그렇다”며 “그는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고 답했다. 이는 회담 직후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중·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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