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 3조 사들인 外人, 2차전지주는 집중적으로 팔았다

한영준 2023. 11.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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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지켜내고 있지만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주요 2차전지 소재주가 여전히 고평가란 분석에 숏커버링 대신,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며 "향후 2차전지주 하락을 감안하면 롱숏 전략 또는 선물 등으로 상쇄하면서 숏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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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도 상위 10중 7개가 2차전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지켜내고 있지만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이달 2일부터 1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매도가 금지된 이달 6일 이후 3조3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리인상이 종료 기대감이 커진 14~15일에는 기관 투자자들까지 매수에 나서며 2거래일 동안 1조7208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9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944억원, 622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종목 1위가 모두 삼성전자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3715억원), 주성엔지니어링(619억원)과 한미반도체(444억원)도 사들였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 고려시 올해 4·4분기가 매수 적기"라며 "글로벌 재고순환 사이클과 반도체 업종의 재고 상황이 과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7~8월을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공매도 금지 이후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엇갈렸다. 기관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에 따라 개별적으로 매수를 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2차전지주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포스코(POSCO)홀딩스로 296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포스코그룹주인 포스코퓨처엠(순매도 2위)와 포스코인터내셔널(5위)도 각각 2298억원어치, 673억원어치 팔았다.

삼성SDI(1043억원·3위)와 LG화학(793억원·4위)는 물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514억원·7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금양(394억원·8위)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2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DX, 에코프로 정도다.

그동안 2차전지주에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여 있었던 만큼 공매도 금지 이후 숏커버링(환매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화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에 대한 고평가 지적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숏커버링을 하기보다는 버티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주요 2차전지 소재주가 여전히 고평가란 분석에 숏커버링 대신,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며 "향후 2차전지주 하락을 감안하면 롱숏 전략 또는 선물 등으로 상쇄하면서 숏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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