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자, 부슬비도 뚝…학부모들 “기분 좋은 예감, 좋은 결과 있길”[2024 수능]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후 4시5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은 우산을 쓰고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학부모들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너나 할 거 없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고생했어요. 수고 많았어요”라며 한마음으로 격려했다.
이날 지역에는 오전부터 부슬비가 내렸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수능을 마치고 고사장을 벗어나기 시작하자 기적처럼 비가 그쳤다. 학부모 박정수씨(52)는 “애타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하늘이 알고 제때 비를 그쳐 준 것 같다”며 “아이가 시험을 잘 치렀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정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아 보였다. 주먹을 불끈 들어 보이는가 하면, “수능 끝”, “이제 자유다”라며 힘차게 외치는 수험생도 있었다. 김미정양(18)은 “성적을 떠나 수능이 끝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후련하다”며 “이제 잠도 푹 자고 친구들과 놀러도 많이 다니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수능을 마친 자녀들을 꼭 끌어안거나 어깨를 다독였다. 곳곳에서 코를 훌쩍이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가족들도 많았다. 학부모 김연경씨(46)는 “그동안 아이가 고생한 모습이 생각나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38개 시험장 682개 교실에서 1만6089명이, 전남서는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해남 등 7개 시험지구 46개 학교에서 1만3463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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