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102구 5⅔이닝 2실점…문동주 "아쉽지만 팀이 이겨 좋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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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이 열린 지난달 7일, 한국야구는 미래의 국가대표 에이스를 얻었다.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금메달이 걸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흠 잡을 곳 없는 역투를 펼쳤다.
문동주는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호주와 대회 첫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102구 5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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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이 열린 지난달 7일, 한국야구는 미래의 국가대표 에이스를 얻었다.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금메달이 걸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흠 잡을 곳 없는 역투를 펼쳤다.
6회 1사 2루에서 삼진 두 개를 연달아 잡아내고 포효하는 모습은 2023년 한국 야구를 상징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는 일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환희를 느꼈던 그날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오랜만의 실전 등판,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 타선의 부진 등 삼중고를 겪었다.
문동주는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호주와 대회 첫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102구 5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소속팀에 복귀해 등판 없이 시즌을 마쳤던 그는 APBC 대표팀에 소집된 뒤 8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에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3이닝 44구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첫판 기선제압을 위해 에이스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낙점했으나 첫 타자부터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엄 스펜스와 7구 대결을 벌인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다.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6구째 빠른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것처럼 보였으나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문동주는 3번 타자 릭슨 윙그로브에게도 볼넷을 내줬고, 2사 후 클레이턴 캠벨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어떤 공을 던지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던 아시안게임 결승전과는 달리, 이날은 오랜만에 나선 실전 등판인 탓인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문동주는 1회 선취점을 내준 뒤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으나, 대표팀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회 1사 1, 2루에서 나온 김형준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계속된 1사 만루 기회는 내야 땅볼 2개로 날려 버렸다.
대표팀 타선은 3회 무사 1, 2루와 4회 1사 1루, 5회 1사 1, 3루 등 숱한 기회를 날렸다.
1-1 스코어가 계속 이어진 탓에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던 문동주는 결국 6회 선두타자 알렉스 홀에게 높은 직구를 던지다가 1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투아웃을 잡은 뒤에는 구심의 이해하기 힘든 볼 판정 때문에 다시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김영규에게 넘겼다.
다행히 결과는 한국의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8회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10회 노시환(한화)의 끝내기 안타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문동주는 "6회를 마무리하고 내려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 선발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오랜만에 나가서 그런지 감도 떨어지고 확실히 힘이 없었다"며 "경기 초반뿐 아니라 계속 힘든 느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5회까지 공 88개를 던지고 6회에도 등판했던 상황에 대해선 "제가 더 던지겠다고 했다. (감독님도) 처음부터 맡기실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문동주는 "좌우로 많이 좁은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로봇 심판'을 경험하고 왔는데 그거랑 비슷했다"고 떠올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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