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갈래의 제3당 ①이준석·금태섭 ‘최대연합’ ②진보정당 ‘가치연대’ ③조국 신당 ‘검찰개혁’
내년 총선에서 제3당 지위를 노리는 신당이 크게 세 갈래로 정리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박원석 전 의원 등은 거대 양당의 폐해를 극복한다는 대의로 ‘최대연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노동·기후위기에 진보적으로 대응하는 ‘가치연대’로 총선을 치르려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검찰개혁 지지 세력을 바탕으로 신당을 만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들은 최근 들어 자신의 구획을 정리하며 서로에게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대연합은 양 극단의 정치를 넘기 위해 이념 차이를 접어두고 ‘빅텐트’를 치자는 구상이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비이재명계 의원들과 접촉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중재로 금 전 의원을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준석 신당’이 이념보다는 세력을 강조하면서 정의당 소속 박 전 의원까지 폭넓게 호응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방송에서 “(보수 진영이 탄핵의 강은 건넜고) 이제 이념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음모론적 관점을 가진 사람 빼고 그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얘기할 수 있다”며 “젠더정책도 제 입장에 대한 반대가 합리적이라면 얘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에 나와 “최소한의 원칙을 전제로 최대 연합을 해야 양당 정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력 결집을 도모할 수 있다”며 “(지난 주말 만난) 이 전 대표도 최대 다수 연합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15일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별 차이도 안 나는데 수박이라 하고, 국민의힘도 내부총질이라 한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며 함께 가는 게 좋은 정치”라고 했다. 그는 정의당을 “민주당 2중대”라 칭하며 “지금 정의당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했다. ‘조국 신당설’에 대해서는 “호응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정말로 명예가 뭔지 안다면 그런 것은 해선 안 된다”고 각을 세웠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 민주당에서 탈당한 의원, 양향자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 등이 더 결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의 당으로 설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진보정당들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각개약진의 한계를 절감하고, 하나의 당으로 총선을 치를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6일 이정미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꾸리면서 녹색당, 진보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 및 노동세력과선거연합정당에 대한 물밑 논의를 시작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우린 가치연합이라서 기후위기, 노동위기, 지역소멸 위기에 맞서려는 분들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의 연대에는 “노란봉투법에 반대하는 세력과 함께 할 수 없다” “묻지마 연대는 안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념을 초월한 세력을 모아 최대세력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진보 가치에 동의하는 세력들의 가치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야권에서 조 전 장관이 신당을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에서 사인회를 했고, 내달 4일엔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신당 창당은 조 전 장관이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자신의 정치적 지지세를 확인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잠재적 대선 경쟁자를 견제하려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당을 만들면 지난 총선의 열린민주당과 비슷할 비례신당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개혁을 최대 과제로 내세우면서 송영길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합류할 수도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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