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녀, 야동 스타될 줄 몰랐다" 성관계 영상 유출 피해자의 절규

김태원 기자 2023. 11. 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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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물 피해자가 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한 전 남자친구를 원망하는 글이 온라인 상에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6년12월 불법 촬영물 유출 피해자 A씨가 남긴 댓글이 캡처돼 게재됐다.

A씨는 "난 평생 내가 야동 주인공이 될 줄은, 내 몸 전부가 또 내가 진짜 사랑의 행위라고 생각했던 둘만의 행동들이 사람들한테 보일 줄은, 내가 '○○녀' 이딴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유명 스타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고 억울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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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불법 촬영물 피해자가 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한 전 남자친구를 원망하는 글이 온라인 상에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6년12월 불법 촬영물 유출 피해자 A씨가 남긴 댓글이 캡처돼 게재됐다.

그는 "○○○ 너 때문에 아직도 너랑 내가 주인공인 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더라"라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난 평생 내가 야동 주인공이 될 줄은, 내 몸 전부가 또 내가 진짜 사랑의 행위라고 생각했던 둘만의 행동들이 사람들한테 보일 줄은, 내가 '○○녀' 이딴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유명 스타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고 억울함을 밝혔다.

이어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어떻게 됐는지 알기나 하냐. 난 내 인생에서 그날을 제일 후회하고 너랑 만났던 걸 제일 후회한다"며 "등록금 2000만원 넘게 쏟아 부었던 학교도 때려치우고 준비하던 공부도 전부 다 멈추고 도망치듯이 외국으로 나가서 산다"고 분개했다.

글에 따르면 불법 촬영 가해남은 범행 뒤 집행유예와 신상등록 10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신상공개도 아니고 신상등록이다. 진짜 법이 솜방망이 처벌이더라. 난 그걸로는 도저히 분이 안 풀린다"고 날을 세웠다.

A씨는 "난 인터넷에서 매일같이 미친X처럼 내가 나온 동영상을 검색하고 삭제 요청하고 신고 접수도 몇 번씩이나 했는데 그중에 처리되는 건 일부고 도저히 다 지울 수가 없더라"라며 "우리나라 음란물 사이트가 이렇게 해외에 많은지 처음 알았고 내가 사랑이라고 믿어서 했던 행위가 남에게는 단순히 음란물이고 가벼운 즐길 거리였다는 것도 느껴서 비참했다"고 떠올렸다.

피해 여성이 가해 남성을 향해 원망을 쏟아낸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그는 "내가 피해자임에도 그걸 한국에선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꼈다. 일본, 베트남 사이트에도 영상이 올라온 거 보고 까무러치는 줄 알았고 그 순간 이제 다 없앨 수 없겠구나하고 반은 포기했다"며 "너는 내가 이렇게 고통받는 걸 아니?"라고 따져 물었다.

피해자 A씨는 지극히 사적이어야 할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유포시킨 가해남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그는 “음란물 사이트에 내가 나온 영상이 떠있고 내 얼굴, 몸매 평가는 물론 체위, 신음까지 평가하는 댓글들이 가득 차있는 걸 나 자신이 본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넌 상상이 돼? 가장 은밀해야 할 성관계를 불특정다수가 보고 평가하고 있는 게 어떤 기분인지 넌 느낄 수 있어?”라며 “그냥 그대로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죽고 싶더라. 그런 걸 수십 번, 수백 번 봤는데”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에 따르면 이와 대조적으로 가해남은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얼마 전 네 소식을 들었는데 넌 멀쩡히 졸업하고 아빠 회사에 취업했다며? 피해자인 나는 이렇게 고통 속에 사는데 진짜 인생 불공평하다. 난 정신과 1년 넘게 다니고 수면장애, 대인공포증, 공황장애 겪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넌 진짜 평생 벌 받아야 돼. 내가 살아있는 동안 평생 저주할 거다. 내가 그 영상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긴 할까. 5년, 10년, 20년 후에도 그게 돌아다닐까 봐 너무 무섭고 힘들다"며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는데 이게 나한테 가능한 일일까"라고 쓰면서 글을 마쳤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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