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젖은 폐건전지 더미서 화재…'빗물과 만나 화학반응'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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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누가 담배꽁초를 버렸나 했어요. 폐건전지 때문에 불이 난 것이라네요. 누가 두고 갔는지 조차 알 수 없네요."
지난 15일 강원 원주시 문막읍사무소 건물 인근에 있던 폐건전지가 담긴 상자에서 불길이 치솟아 청사 건물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원인이 폐건전지의 화학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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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사무소, 개인 아니 업체서 화재 전날 버린 것 추정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처음엔 누가 담배꽁초를 버렸나 했어요. 폐건전지 때문에 불이 난 것이라네요. 누가 두고 갔는지 조차 알 수 없네요.”
지난 15일 강원 원주시 문막읍사무소 건물 인근에 있던 폐건전지가 담긴 상자에서 불길이 치솟아 청사 건물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원인이 폐건전지의 화학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16일 원주소방서와 원주시 문막읍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41분쯤 문막읍사무소 청사 건물 인근 폐기물 보관 장소 주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다행히 불은 자체진화가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소방은 만약을 대비해 인력과 장비를 현장으로 보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외벽에 그을음 등이 발생하는 등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인은 폐건전지에 의한 자연발화로 추정됐다.
소방은 불이 난 건전지의 성분이 아연금속 등의 성분인데, 이미 에너지가 소모된 폐건전지가 되면서 그 성분이 수산화망가니즈(수산화망간)로 변해 빗물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더구나 그 폐건전지는 전용 보관함이 아닌 종이상자에 담겨 불길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방 관계자는 “폐건전지 전용 보관함이 있는 이유가 있다. 폐건전지는 성분변화에 따라 외부 다른 물질을 만나면 화학반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누가 폐건전지를 그곳에 두었느냐이다. 읍사무소 확인결과, 당시 불이 난 폐건전지가 담긴 상자는 기존 읍사무소가 구비한 폐건전지 전용보관함보다 큰 규모였고, 상당량의 건전지가 담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불이 난 폐건전지 상자에는 엄청난 수량의 폐건전지가 담겨 있었다. 단추 형태의 건전지가 담긴 상자인데, 일반 가정에서 발생한 수량으로 보기 어렵고, 주변 공단이나 사업장에서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누가 담배꽁초를 버렸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불이 나기 전 날인 지난 14일 밤 청사 운영시간이 종료된 후에 누군가 이렇게 많은 량의 폐건전지를 두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확인이 어렵지만,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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