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32강 첫날 한국 기사 6명 생존···최정, 김은지는 아쉬운 탈락

최정 9단이 16일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설대회장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과 대국 중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기원 제공

서전에 나선 한국기사 8명 중 6명이 16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진출하지 못한 2명이 한국 여자바둑의 원투펀치라 아쉽다.

16일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설대회장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1일차 대국에서는 8명의 한국 기사 중 6명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을 손쉽게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강동윤 9단이 중국 여자랭킹 2위 저우훙위 7단을, 김명훈 9단이 이야마 유타 9단(일본)을 꺾었다. 이 밖에 한웅규 9단이 요다 노리모토 9단, 김승진 4단이 쉬자위안 9단, 김누리 4단이 모토키 가쓰야 8단을 떨어뜨리고 16강에 안착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4명이 첫날 전원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은지 8단이 16일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설대회장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에서 중국의 황윈쑹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여자바둑의 원투펀치인 최정 9단과 김은지 8단은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정은 중국 랭킹 14위 셰얼하오 9단을 만나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김은지도 중국 랭킹 20위 황윈쑹 9단을 맞아 초반 우위를 점하며 선전을 펼쳤지만 중반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17일 열리는 32강 2일차 대국에는 한국 9명, 중국 6명, 대만 1명이 출전한다. 특히 한·중전이 무려 6판이나 열린다.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이 왕싱하오 9단, 변상일 9단이 구쯔하오 9단을 만나는 등 우승 후보들간 대결도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쉬하오훙 9단은 한국의 안정기 7단과 대국을 펼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