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지 않았던 호주…노시환 맹타·최승용 호투는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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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형님'들이 호주에 당한 수모를 '아우'들이 되갚아줬다.
승리하기는 했으나 호주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올해 3월 WBC에서 호주의 파워를 막지 못해 7-8로 졌다.
호주전 패배가 빌미가 돼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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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형님'들이 호주에 당한 수모를 '아우'들이 되갚아줬다.
그러나 힘겨운 승리였다. 호주가 더 이상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껴야 했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노시환(한화 이글스), 김주원(NC 다이노스)이 맹타를 선보였고, 처음 처음 국가대표로 나선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존재감을 뽐냈다. 불펜에서 최승용(두산 베어스), 정해영(KIA)의 호투도 돋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에서 호주에 3-2로 힘겹게 이겼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승리했다.
승리하기는 했으나 호주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호주는 한국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짧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는 2009년 출범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한국, 일본과 비교해 리그 수준은 세미프로 정도로 평가된다.
역대 프로 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좀처럼 지지 않았다. 2007년 야구 월드컵 5·6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8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3월 WBC에서 호주의 파워를 막지 못해 7-8로 졌다. 한국이 호주에 진 것은 2007년 야구 월드컵 예선 이후 16년 만의 일이었다. 호주전 패배가 빌미가 돼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대회는 정예 멤버가 아니라 유망주가 나서는 대회였으나 한국으로서는 WBC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로 여겨졌다.
이번에는 승리하며 복구에 성공했다.
하지만 호주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발 중책을 맡은 문동주(한화)는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기는 했으나 1-1로 맞선 6회 키에런 홀에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이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것도 아쉬움이 큰 부분이었다. 안타 8개를 치고 상대가 실책을 3개나 범했지만 9회까지 2점을 뽑는데 그쳤다.
0-1로 뒤진 2회 1사 1, 2루에서 김형준(NC)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김주원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만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3회 무사 1, 2루, 5회 1사 1, 3루, 7회 1사 1, 2루의 찬스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최지훈(SSG 랜더스)이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다. 3번 타자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쉬운 과정 속에서도 노시환, 김주원이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 것은 소득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노시환은 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5회에는 2루타도 뽑아냈다.
역시 항저우 금메달 멤버였던 김주원은 1-2로 뒤진 8회 2사 3루에서 한국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번에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도영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작렬, 동점 점수의 발판을 놨다.
김영규, 신민혁(이상 NC), 최지민(KIA), 최승용, 정해영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도 한국에는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특히 생애 처음으로 성인 태극마크를 단 최승용은 8회 등판, 1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2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해 홀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정해영도 돋보였다.
호주를 꺾은 한국은 17일 숙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한국은 3월 WBC에서 일본에 4-13으로 대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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