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남부로 눈 돌리는 이스라엘…“더 큰 재앙 온다”
중·남부에는 하마스 여단 3개
네타냐후, 남부로 진격 시사
“가자에 도달 못할 곳 없어”
230만 주민 대다수 남부에 피신
대규모 인도주의 재앙 우려
남부에는 피란민들이 몰려 있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 이코노미스트,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이 알 시파 병원 진입 작전을 끝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가자지구 남부가 새로운 전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시작 6주, 지상전 시작 3주 만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를 효과적으로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인수 작업을 완료한 모양새”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남부에는 여전히 하마스 세력이 남아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남과 북으로 나눈 뒤 북부에서만 지상전을 전개했다. 남부에서는 작전 수행을 거의 하지 않은 셈이다.
이스라엘군 장군 출신인 기오라 에일란드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2개 여단을 거의 격파했지만,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에도 하마스 여단이 3개 남아있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에도 하마스의 핵심 군사 전략 시설인 지하 터널이 있다.
하마스 핵심 지도부 역시 살아있다. 이스라엘군이 최우선 표적으로 지목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와 하마스 알카삼 여단 최고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무함마드 데이프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의미하는 ‘알아크사 호수 작전’을 선포한 인물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우리는 하마스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 하마스를 끌어내고,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하고 ‘완전한 승리’를 달성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도 ‘하마스 섬멸’이라는 이스라엘의 방침에 동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인들에게 살인과 학대 등 끔찍한 행위를 하는 능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을 때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하마스 테러리스트 상당수가 가자지구에 있다”며 “하마스는 지난달 7일 기습과 같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아마 (테러 행위를) 멈출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게 가자지구 북부를 떠나 남쪽으로 피신하라고 지시했고,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에 따랐다”며 “이스라엘이 남부 공격에 나서면 더 큰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23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 대다수가 남부 일대에 머물고 있다. 가자지구는 원래도 인구 밀집도가 높았는데, 북부의 주민이 남부로 피란을 오면서 더 붐비는 상황이다.
남부 피란민들을 북부로 가라고 할 수도 없다. 40여일 동안 주요 전장이었던 가자지구 북부에는 제대로 된 사회 기반 시설이 남아있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북부에서와 다른 방식으로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봤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이스라엘군 육군 중령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남부에서는 더 기동력 있는 공격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미국, 이집트 등과 협의해 가자지구 남서부 알 마와시에 인도주의 구역을 조성하고 있지만 수백만 명의 피란민을 수용하기는 어렵다. AP는 “해당 지역은 가자지구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피란민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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