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차기 은행연합회장, ‘업권 대변 스피커’ 역할 부담 안고 등판
이례적 비관료 출신 대관 우려 제기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정됐다. 이전 협회장이 금융당국과 소통을 위한 관출신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변화를 감지케 한다.
16일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조용병 후보자 신임 회장 선임안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은행권을 겨냥한 윤석열 정부의 잇따른 비판 발언이 위기감으로 작용했다는 중론이다.
올해 은행권 이자수익은 60조원에 달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말 국무회의서 ‘은행 종노릇’이란 말을 하며 은행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권 들어 은행권에 대한 정부 공격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며 이런 상황이 투표권을 가진 은행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행원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가 된 만큼 관료 출신들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은행권의 바람과 달리 민 출신 은행연합회 회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조용병 후보자는 신한금융에서만 줄곧 경력을 쌓은 ‘정통 신한맨’이다.
반면에 은행연합회 회장은 정부, 금융당국, 정치권 등과 소통해야 하기에 대외네트워크 역량이 필수적이다.
정부의 비판에 대응해 은행권 구심력으로서 대응해야 할 은행연합회 존재감은 미미하기에, 차기 회장 역할이 더 중요하다.
내달 본격 임기를 시작할 조용병 후보자의 첫 과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주문한 ‘상생금융’이 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오는 20일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및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한다. 여기에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 회장은 불참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은 해외 출장 예정이기에 간담회 참석이 어렵다”며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는 아직 시범 단계로 금융당국이 요구한 은행권 제도개선 논의를 토대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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