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다, 참 애썼어"…수험생 가족들 박수·포옹으로 아들딸 맞이

강교현 기자 김경현 인턴기자 2023. 11. 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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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고생 많았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6일 오후 4시30분께 전북 전주지구 11시험장인 전주한일고등학교 정문 일대는 수험생을 기다리는 부모 등 가족들로 가득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든 가족들은 수험생이 나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족들이 기다리는 수험생도 있는 반면, 홀로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수험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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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전북 전주시 한일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이 마중을 나온 어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김경현 인턴기자 = "우리 딸, 고생 많았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6일 오후 4시30분께 전북 전주지구 11시험장인 전주한일고등학교 정문 일대는 수험생을 기다리는 부모 등 가족들로 가득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든 가족들은 수험생이 나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수험생 어머니 유모씨(48)는 "다른 어떤 말보다 '수고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저녁에는 예약한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여야겠다"고 말했다.

얼마 뒤 굳게 닫혀있었던 정문이 열리고 수험생들이 나왔다. 이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고생했어'라는 격려의 말과 박수와 쏟아져 나왔다.

시험장을 빠져나온 수험생들은 부담감과 긴장을 털어낸 덕분인지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표정도 대체로 밝았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 이민하양은 "9월 모의평가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며 "하지만 시험도 끝났으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친구들과 청춘을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수험생 한모양은 "1교시 언어영역이 어려워서 이후 다른 과목 시험도 긴장을 많이 한 상태로 치렀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반갑게 맞은 뒤 격려의 말을 전하면서 서둘러 현장을 벗어났다. 학부모 중 일부는 그동안 고생한 자녀를 꼭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영순씨(52)는 "딸 아이의 얼굴을 보니 지난 날 고생했던 모습이 생각나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고등학교 3년 내내 정말 수고 많았고, 이제는 좀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쉬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기다리는 수험생도 있는 반면, 홀로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수험생도 있었다.

재수생 전서희·김소현씨(20)는 "시험이 끝나는 시간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미리 부모님께 마중 나오지 말고 집에서 보자고 했다"며 "방금 어머니와 통화를 마쳤는데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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