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서 부국증권 뺄 때 김만배가 이재명·최재경 거론"

이대희 2023. 11.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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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재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이 등장했다.

박 전 특검의 영향력 행사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 참여가 확실시되자 두 사람이 부국증권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김만배씨가 말하는 걸 들었다는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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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박영수 재판서 남욱 증언…박영수 대장동 관여 뒷받침 진술도
법정 향하는 남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권희원 기자 =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재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이 등장했다.

박 전 특검의 영향력 행사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 참여가 확실시되자 두 사람이 부국증권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김만배씨가 말하는 걸 들었다는 증언이다.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특검과 양재식 전 특검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대장동 일당은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당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장동 사업에도 참여하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부국증권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 전 특검의 도움으로 1금융권인 우리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것이 확실시된 2014년 11월께 정영학 회계사와 김만배씨는 부국증권을 제외하자는 의사를 표했다고 했다.

남씨는 "김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하는 사업에 부국증권이 연달아 참여하는 자체에 부담을 느낀 것 같고 수익분배 분쟁도 생길 수 있어 빼자고 했다"며 "결국 고검장(박 전 특검)도 반대한다고 해서 제가 직접 부국증권을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당시 김씨는 박 전 특검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들면서 부국증권을 빼야 한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느냐"고 묻자 남씨는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최재경 전 수석도 있었느냐"고 하자 남씨는 "있었다"고 답했다.

남씨는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법정에서 밝혔다.

검사가 '2014년 10월 무렵 증인과 김만배·정영학씨는 피고인들에게 우리은행이 컨소시엄 구성 논의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냐'고 묻자 남씨는 "그렇다. 양 전 특검보는 '고검장님께 말씀드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남씨는 실제로 이후 양 전 특검보로부터 '고검장께서 우리은행 부행장에게 이야기를 해뒀고, 적극 도와주겠다고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박 전 특검은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때 적극 도와주겠다. 실무적인 부분은 양재식과 상의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들었다고 남씨는 주장했다.

이 무렵 양 전 특검보로부터 박 전 특검의 대한변협회장 선거자금 3억원 가량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냐는 검사의 질문에 남씨는 "그 즈음 그런 말씀을 저에게 했다"며 그 시점은 박 전 특검 측이 힘을 써주겠다고 말한 뒤라고 진술했다.

결국 일당은 2014년 10월 말부터 네 차례에 걸쳐 박 전 특검의 영향력 행사로 우리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자와 만나 컨소시엄 참여 회의를 했다고 남씨는 전했다. 우리은행 PF 담당자는 당시 시행업자들이 만나기조차 어려웠던 '슈퍼갑'이나 다름 없었고 회의 장소는 박 전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이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심사부 반대로 최종 불참했고, 대신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천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씨는 공모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자신들이 승산이 있을 거라고 인식한 계기에 대해 "제가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 자금을 댔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고려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유동규도 도와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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