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종류, 발생 위치 몰라도 치료 가능한 시대 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암에서 발생하는 고유 단백질을 이용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하면 종양 위치를 몰라도 질병 초기 단계에서 개인 맞춤형 암 치료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종양학 전문의인 카일 홀렌 모더나 수석부사장 겸 치료·종양학 개발 부문 총괄책임자는 16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에서 온라인 강연을 통해 mRNA 백신을 통한 암 정복의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암에서 발생하는 고유 단백질을 이용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하면 종양 위치를 몰라도 질병 초기 단계에서 개인 맞춤형 암 치료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종양학 전문의인 카일 홀렌 모더나 수석부사장 겸 치료·종양학 개발 부문 총괄책임자는 16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에서 온라인 강연을 통해 mRNA 백신을 통한 암 정복의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생 항원은 암에서 발생하는 고유 단백질로 암세포 표면 등에서 발견된다. 체내에서 T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데 쓰일 수 있다. 문제는 신생항원이 암별로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홀렌 부사장은 “같은 암 유형에서도 돌연변이 등의 영향으로 신생항원 발현이 달라진다”며 “신생항원 면역반응을 일으키려면 고유한 치료법, 개인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맞춤형 치료는 mRNA 기술로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게 홀렌 수석부사장의 설명이다. 홀렌 부사장은 “개별 암 대상으로 RNA 염기서열 분석 등을 진행한 다음 알고리즘에 입력하면 우리가 찾고 있는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신생항원을 찾을 수 있다”며 “신생항원을 식별하고 환자에게 투여하지까지 전 과정이 6주 안에 해결된다”고 말했다. 암에 걸린 환자들은 몇 달씩 치료를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이처럼 빠른 속도로 치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모더나는 지난 7월 흑생종 치료제인 ‘키트루다’의 보조치료로 모더나 mRNA 기술을 적용한 백신 ‘V940’을 병용용법으로 사용하는 임상 3상을 시작했다. V940이 체내에 투여되면 RNA가 항원 단백질로 번역돼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원리다.
홀렌 부사장은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보다 V940 병용투여군의 암 재발 및 사망률이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된 임상2b에서 V940 병용요법은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이 44% 줄어드는 임상 결과를 보였다.
mRNA 암 백신이 등장하면 종양이 눈에 보이기 전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고도 설명했다. 홀렌 부사장은 “암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몰라도, 또 어떤 종류의 종양인지 몰라도 초기에 치료할 수 있게 된다”며 “지금은 갈 길이 멀고 험난하지만 뚜렷한 결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순=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