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아닌데 변별력 보여준 문항들 보니..평가단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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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와 수학영역에 대해 EBS 현장평가단은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수학영역 22번(수학Ⅱ) 문항의 경우 학교교육과 공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국어영역에서도 독서 10번 문항 등이 킬러문항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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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와 수학영역에 대해 EBS 현장평가단은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수학영역 22번(수학Ⅱ) 문항의 경우 학교교육과 공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국어영역에서도 독서 10번 문항 등이 킬러문항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EBS교사단과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 수학영역 22번 문항을 함수에 대한 추론부터 계산까지 각 단계가 까다로운 형태로 출제되면서 상위권 등급을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문항이 이른바 '킬러문항'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22번 문항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을 구하는 문제다. EBS 교사단은 이 문항이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수학Ⅱ 과목의 성취기준인 연속함수의 성질을 이해하고 활용해 그래프의 개형을 유추할 수 있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소 까다롭긴 하지만 다양한 수학적 개념을 복합적으로 결합하지 않아 복잡한 계산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BS 현장교사단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날 수능 수학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예전 킬러문항들을 보면 문제에 여러가지 조건을 많이 달고, 계산 등 풀이과정도 길게 나온다"며 "하지만 이번 22번 문항은 조건이 단순하고, 수학적인 사고를 진행시킬 수만 있다면 짧은 계산으로 정답에 도달할 수 있게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2번 문항이 사교육에 대비해 앞으로 공교육과 학교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치켜세웠다.
국어영역의 독서 10번·15번 문항과 문학 27번 문항, 화법과 작문 40번 문항, 언어와 매체 39번 문항도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킬러문항과 차별화를 이뤄낸 문제로 꼽혔다.
윤혜정 덕수고 교사는 "변별력이 높은 모든 문항이 킬러문항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킬러문항을 배제하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시험"이라며 "익숙하고 친숙한 지문들이 있었고, 지문의 길이가 특별히 길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기계적인 공부나 암기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전문용어나 다른영역의 배경지식이 필요없이 공교육 수준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문항이라는 얘기다.
윤 교사는 "선지를 세심하고 정교하게 구성해 문항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단순히 문제 풀이만 반복해선 풀 수 없고 실질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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