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정책 실망에 계속되는 엔저 … 원화는 강세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11.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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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당 원화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850원대로 올라섰다.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에 시장이 실망하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원화는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원화값이 100엔 대비 850원대까지 올라선 것은 엔화의 글로벌 약세 현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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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당 원화 856.8원 돌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100엔당 원화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850원대로 올라섰다.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에 시장이 실망하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원화는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장 마감시간인 오후 3시 30분 기준 856.8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월 11일(853.92원) 이후 15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화값이 100엔 대비 850원대까지 올라선 것은 엔화의 글로벌 약세 현상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통화 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굼뜬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엔화가 짓눌리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물가 상승세가 꺾이자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이 커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해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엔화값은 지난달 말부터 150엔 안팎에서 등락하더니 지난 13일 152엔 붕괴 직전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투자자들의 엔화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당 151.30엔 선에서 거래됐다. 급격하게 벌어진 미·일 간 단기금리 격차로 엔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이 뚫리자 시장에 엔화 약세에 자신 있게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엔화 약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엔화가 달러당 152~153엔을 넘나들 경우 구두 개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29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1일(1283.8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화값이 소폭 오른 것은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최근 잇달아 공개되는 미국 경제지표도 긴축 종료 관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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