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TX 등 철도 17곳 뚫린다 … 집값도 달릴까
2002년 집계 후 최다 개통
동탄·파주운정 부동산 호재
8호선 암사~별내 연장따라
남양주·구리 등 수혜 기대
부전~마산 38분 연결 눈길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 호재로 평가받는 철도 개통이 내년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를 비롯해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주요 노선이 대거 뚫린다.
개발 업계에선 철도가 뚫리면 단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고 판단한다. 일반적으로는 착공과 개통에 맞춘 두 번의 시기가 가장 큰 가격 상승기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를 보이지만 신규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철도 노선 정보 사이트 미래철도DB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개통될 예정인 철도 노선은 모두 17개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노선은 역시 GTX-A다. 개발 계획 단계부터 부동산 시장을 들끓게 했던 GTX-A 노선이 2024년 개통된다.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수서~동탄 구간이 내년 3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내년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5년 개통되고 삼성역 정차는 2028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GTX는 최고 시속이 180㎞로 지하철 속도(시속 80㎞)의 2배 이상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화성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20분,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까지 23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GTX-A는 속도와 노선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서울·수도권 부동산 시장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북쪽 끝과 남쪽 끝인 파주 운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가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동탄, 운정, 킨텍스 등 이 노선이 지나가는 택지지구 내 단지들은 최근 몇 년간 GTX 착공과 함께 시세가 급등했다.
올해 금리 인상 직격탄을 심하게 받았지만 최근엔 전반적인 집값 하락 둔화와 함께 GTX-A 개통까지 다가오며 일부 반등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외에도 서울 연신내와 수서, 경기도 용인·성남 등 이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은 부동산 가치가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는 GTX-A와 함께 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도 주목받고 있다. 8호선 암사역부터 남양주 별내역까지 잇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남양주 일대 신도시에 상당한 교통 개선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양주시에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지나가지만 모두 동서 방향으로 돼 있어 서울은 강북 지역만 연결할 수 있었다. 별내선은 남북으로 뚫리는 노선이기 때문에 서울 강동이나 송파, 나아가 강남 일대로 진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일각에선 별내선 개통과 함께 구리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리는 서울과 붙어 있다는 장점에도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저평가된 측면이 많았다. 실제로 별내선 3개 역사가 구리시를 관통한다. 또 이 노선에 버스로 접근 가능한 서울 고덕신도시도 일정 부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서해선을 충남 홍성까지 잇는 홍성송산선도 내년 하반기 이후 개통된다. 물론 송산~원시 구간이 개통되지 않아 송산 북쪽인 일산~소사 구간과 연결될 수 없어 아직은 '반쪽 운행'만 가능할 전망이다. 서해선에 KTX를 다니게 하는 작업도 2028년 이후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작업이 모두 끝나면 대중교통이 낙후된 것으로 유명한 경기·충청권 서해안 지대 도시 가치가 다시 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평택과 화성, 충남 당진과 홍성 등이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지방에서도 대규모 철도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부전마산선(32.7㎞)이다.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역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특히 이 노선은 부산·창원·김해를 직선으로 이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현재 마산역에서 부전역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20분 이상 걸리지만 부전마산선이 뚫리면 3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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