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모임체 만든 비명계 4인방 고언 새겨들어야

2023. 11. 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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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의원들이 16일 '원칙과 상식'이라는 별도 모임을 결성했다.

충남 출신 재선 김종민 의원을 비롯해 경기지역에 지역구를 둔 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명이 주축 멤버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비명계 의원들의 비판에 많이 열려있어야 한다.

비명계 의원들 고언들을 회피하지 발고 차분하게 새겨 듣다 보면 국민들에게 각인된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씻겨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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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 출범회견.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의원들이 16일 '원칙과 상식'이라는 별도 모임을 결성했다. 충남 출신 재선 김종민 의원을 비롯해 경기지역에 지역구를 둔 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명이 주축 멤버다. 대전 출신 5선 이상민 의원은 이날 국회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의원의 경우 향후 진로 모색 문제와 관련해 이들 4명과 생각이 달라 다른 길을 모색 중인 때문으로 보인다.

당 주류 세력과 각을 세워온 4명 의원이 모임체를 공유하고 나섬에 따라 당내 긴장지수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각개전투 방식으로 개별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면 이제부터는 정치적 모임으로 묶인 만큼 힘이 더 실리는 상황이 예상된다 대신 이에 맞서 당내 친명 인사들과 당밖 강성지지층의 반응이 날카로워지면 갈등과 대립의 골이 파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들의 요구상항에 대해 당권을 독과점하고 있는 주류세력이 어떤 태도 변화를 보일지가 중요하다. 이들 얘기를 경청하고 가감 없이 당 운영에 반영하는 상황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심리적 거리감이 악화되는 방향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비록 4명이 모임을 시작했지만 참여 숫자가 늘어나면서 내년 총선 공천 이슈와 맞물리게 되면 당을 이탈하는 결정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비명계 의원들의 비판에 많이 열려있어야 한다.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다.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민주 정당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 책무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를 마다한다면 곤란하며 이들 의원 모임 명처럼 원칙·상식과 거리가 멀어짐은 물론이다. 오죽했으면 조 의원이 민주당의 경직성을 빗대 "질식할 지경"이라고 갑갑함을 하소연했을까 싶다.

어떤 계기에서든 민주당은 변화해야 한다. 특히 다수 의석을 앞세워 독주해온 탓에 여야 협치 토양이 척박해졌고 그 절반 이상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멀리서 답을 찾으려 수고할 필요가 없다. 비명계 의원들 고언들을 회피하지 발고 차분하게 새겨 듣다 보면 국민들에게 각인된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씻겨나갈 수 있다. 결단은 이재명 대표 몫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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