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어떻게 ‘빅리그 타자’가 되었나
2023시즌 김하성은 놀라운 공격 발전을 보였다. 타율, 안타, 득점, 타점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한국 야구사 최고 타자들로 거론되는 이른바 '추강대엽(추신수-강정호-이대호-이승엽)'에 김하성의 이름을 추가하기에 손색 없을 활약이었다.
*김하성 MLB 연도별 타격 성적
2021시즌 117경기 타율 0.202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2022시즌 150경기 타율 0.251 130안타 11홈런 51타점 58득점
2023시즌 152경기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최고의 공격형 내야수였지만,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힘 있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더 강하게 맞받아치지 못했다. 3년차 시즌을 맞은 올해도 김하성은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김하성 연도별 강한 타구 생산 비율
2021시즌 31.8%
2022시즌 32.4%
2023시즌 26.7% (하위 3%)
*김하성 연도별 평균 타구 속도
2021시즌 86.7마일 (전체 227위)
2022시즌 86.7마일 (전체 239위)
2023시즌 86.2마일 (전체 262위, 하위 7%)
힘의 열세를 받아들인 김하성은 다른 접근법을 찾았다. '억지로 세게' 치는 대신, '신중히 정확하게' 타격했다. 스윙을 아끼는 대신, 방망이를 냈을 땐 최대한 중심에 맞히려 노력했다. 시프트(수비 이동) 시대의 종료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 타구의 증가는 곧 안타의 증가로 이어졌다.
*김하성 연도별 스윙률 / 헛스윙률
2021시즌 44.5% / 21.6%
2022시즌 43.3% / 19.1% (상위 84%)
2023시즌 38.9% / 17.7% (상위 91%)
*김하성 연도별 스위트스팟 타격 비율
2021시즌 31.3%
2022시즌 34.0%
2023시즌 36.1%
타석에서 여유를 찾은 김하성은 빅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위퍼를 비롯한 브레이킹 볼의 홍수 속에서 엄청난 적응력을 발휘했다. 변화구 승부를 두려워 한 투수가 빠른 볼을 던지면, 김하성은 노림수 타격으로 응징했다. 변화구는 유연하게, 빠른 공에는 강하게 맞서며 컨택트 능력과 장타 생산 능력을 겸비한 타자로 거듭났다.
*김하성 연도별 패스트볼 상대 성적
2022시즌 0.262 78안타 24장타 6홈런 장타율 .389
2023시즌 0.247 73안타 26장타 11홈런 장타율 .410
→ 포심 패스트볼 상대 강한 타구 비율 39.6%, 장타율 .477
*김하성 연도별 브레이킹볼(커브, 슬라이더, 스위퍼) 상대 성적
2022시즌 179타석 0.216 35안타 13장타 3홈런 장타율 .333 헛스윙률 23.9%
2023시즌 206타석 0.286 54안타 10장타 4홈런 장타율 .381 헛스윙률 19.1%
올 시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가장 '짜증나는' 타자 중 한 명이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교타자'의 면모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타석 당 투구수를 유도하며 향상된 선구안을 뽐낸 것은 물론 뒤쳐진 카운트에서 오히려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보였다.
*김하성 연도별 타석 당 볼넷 비율
2021시즌 7.4%
2022시즌 8.8%
2023시즌 12.0% (상위 86%)
*김하성 2023시즌 카운트 별 성적
뒤쳐진 카운트(0-1, 0-2, 1-2): 190타수 54안타 0.284
노 볼 투 스트라이크 카운트: 52타수 0.346
김하성의 숨은 가치는 내구성에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3년간 단 한 번의 부상자명단 등재 없이 엔트리를 지켰다. 입단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시기를 제외하면, 거의 매일 골드글러브로 검증된 수비력과 발전한 공격력을 여러 포지션에서 발산했다. (2023시즌 2루수 98경기, 3루수 29경기, 유격수 16경기, 지명타자 1경기 출전)
금의환향한 김하성은 기자회견에서 시즌 막판 체력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8월까지 MVP 후보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친 김하성은 9월 1할대 타율, 무홈런에 그쳤다. 복부 통증 여파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적응과 생존을 넘어 빅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김하성이 다가올 시즌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23시즌 샌디에이고 야수 출전 횟수
1. 후안 소토 162경기 (지명타자 6경기)
2. 잰더 보가츠 155경기 (지명타자 9경기)
3. 트렌트 그리샴 153경기 (142경기 선발)
4. 김하성 152경기 (143경기 선발)
5.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141경기
6. 매니 마차도 138경기 (지명타자 33경기)
*샌디에이고 최근 3시즌 경기 출장 횟수
1. 매니 마차도 441경기
2. 제이크 크로넨워스 437경기
2. 트렌트 그리샴 437경기
4. 김하성 419경기
김하성은 내년 시즌 후 지난 2021년 미국 진출 당시 맺은 4년 보장계약이 끝난다. 2025년 연봉 700만 달러짜리 상호 옵션이 있지만, 리그 최고의 내야수가 된 김하성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한국 팬들 앞에서 역사적인 개막전까지 예정된 김하성의 2024시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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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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