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Calendar] 고금리로 美 주택시장 타격 입을까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10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2%로 월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았다. 6년 2개월만에 한·미 간 물가 역전이 벌어질 정도로 미국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 반년 정도 이어진 5%대 기준금리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인플레이션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는 분명히 내고 있다.
고금리는 물가를 냉각시키는 역할은 해내지만 경기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실물 경제의 흐름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고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그리고 언제쯤 금리 인하가 시작될 지 가늠할 지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경제의 향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온다.
고금리로 美 주택시장 타격 입나
미국 내 경기를 감지하려고 할 때 건설•부동산•주택 관련 지표를 빠뜨릴 수 없다. 17일엔 미국 주택 공급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주택 착공 건수와 건축 승인 건수(예비치)가 나온다. 10월 주택 착공 건수는 135만건(이하 모두 연율)으로 전월(135만8000건) 대비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 승인 건수는 145만건으로 역시 전월(147만1000건)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로 인한 주택 구매 심리 약화와 건설비 증가로 건설업체들이 공급을 늘리길 주저하고 있다고 본다. 금융 시장 업체 FWD본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룹키는 로이터통신에 “주택 건설 불이 꺼진 것은 아니지만 연준의 금리 결정으로 주택 부문이 얼마나 더 타격을 입을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22일엔 미국 기존 주택 판매 수치도 발표된다. 신규 주택이 아닌 기존 주택이 얼마나 거래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10월엔 393만채 팔려 전월(396만채)보다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하반기 정점을 찍었다가, 작년 하반기부턴 큰 폭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금리가 오르기 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 집을 산 사람들이 집을 다시 내놓지 않으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고공행진하며 현금 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의 주택 구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3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주택의 중위 가격은 43만1000달러(약 5억6000만원)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31만8400달러) 대비 30% 넘게 올랐다. 미국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기준금리 추가로 내릴까
20일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당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 평균치를 뜻하는데, 중앙은행이 인민은행이 통화정책과 각종 창구 지도를 통해 LPR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한다. 중국은 앞서 지난 8월 1년 만기 LPR을 종전 연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내렸고, 9월과 10월은 연이어 동결했다.
중국 경제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 9일 나온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15일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하며 LPR 역시 이달에도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금융권에선 MLF 금리, LPR 금리,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정책 금리 3종 세트’로 부르고,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통화 정책의 방향을 추정한다.
세계 물가 향방은
21일에는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앞서 지난 9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3%, 전월 대비 0.4% 올랐다. 10월엔 전년 대비 1.1%, 전얼 대비 0.3%로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상승폭이 커졌던 생산자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진정되는 추세다.
같은 날 캐나다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내놓는다. 20일엔 독일 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나라에서도 물가 상승폭은 조금씩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는 데 그쳐 전월 상승률(3.7%)은 물론 전문가 예상(3.3%)도 밑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미국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선발 출격, 오세훈 공격 선봉...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
- 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
- 다음달 만 40세 르브론 제임스, NBA 최고령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 프랑스 극우 르펜도 ‘사법 리스크’…차기 대선 출마 못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