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첫마디는 "소비자 고통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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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가 16일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을 제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조 전 회장은 2017년 김태영 전 회장에 이어 6년 만에 순수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이 많았지만 이번엔 순수 민간 출신인 조 전 회장을 12명의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가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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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상생금융 압박속
당국과 소통능력 과제로
전국은행연합회가 16일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을 제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역대 5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며 신한금융 출신으로서는 최초다. 조 전 회장은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의 추인을 받으면 다음달 1일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조 전 회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엄중한 시기에 회장으로 단수 추천되다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이 누적돼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국민들이 많이 힘들다"며 "업계도 대변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금융소비자들의 이런 고통에 대한 분담, 사회와의 상생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전국 23개 은행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이지만, 조 전 회장은 첫 일성으로 '금융소비자 고통 분담'을 들고 나왔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이자 장사' 등 표현으로 은행권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회장은 "금융은 신뢰로 먹고사는 것인데, 그 신뢰가 거래를 잘한다고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으며 "당국과 소통하고, 금융 관련 이해당사자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해서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실제 조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신한금융 회장직 3연임이 유력했으나 "그동안 발생한 라임 사태 등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용퇴를 결정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조 전 회장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조 전 회장은 2017년 김태영 전 회장에 이어 6년 만에 순수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이 많았지만 이번엔 순수 민간 출신인 조 전 회장을 12명의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가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관료 출신보다는 민간 출신이 적합하다는 견해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 선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생보협회장은 다음달 8일, 손보협회장은 같은 달 2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조 후보자는 금융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 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그룹 회장에 오를 때까지 신한금융 한곳에 몸담았다.
조 전 회장은 신한은행 인사부장·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복귀한 뒤 2017년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됐다.
[박인혜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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