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적자탈출에···공격적 영업나선 손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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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적자 상품'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자동차보험에 대해 '디마케팅(판매 축소 전략)'을 내려놓고 사업·영업 확대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사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율 관리에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자동차보험에 대한 영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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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줄였던 롯데손보
4년만에 판매 확대로 선회
메리츠화재도 보폭 확대
내년 플랫폼서 보험비교 가능
점유율 경쟁 더 불붙을듯
손해보험사들이 '적자 상품'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자동차보험에 대해 '디마케팅(판매 축소 전략)'을 내려놓고 사업·영업 확대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사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손보사들의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영업과 관련해 '확대 전략'으로 수정했다. 이 회사는 2019년 차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등 판매 축소를 진행해왔다.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이는 자동차보험을 대신해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에 집중하자는 판단이었다.
실제 롯데손보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는 2019년 4505억원에서 2020년 2426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작년에는 1821억원으로 2019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원수보험료가 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가량 줄어든 상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율 관리에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자동차보험에 대한 영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에 대한 디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메리츠화재도 자동차보험 영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전체 보험손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적자 상품'으로 인식돼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이후 2020년까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은 266억원 흑자가 났던 2017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가 났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적자폭이 1조원을 웃돌았고, 2019년에는 1조644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은 2021년부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통행량이 줄면서 손해율에 극적인 변화가 생겼다. 2019년 92.9%를 기록했던 손해율은 2021년 81.5%까지 낮아졌고, 2022년에는 81.2%까지 내려왔다. 2021년 3981억원의 보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던 자동차보험은 2022년 4780억원으로 흑자폭을 늘렸다. 올해 엔데믹 상황에서도 자동차보험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5559억원이었다.
보험 업계에서는 내년에 시행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 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1월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일부 보험사는 점유율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에서 '상생금융'을 앞세우며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가 1.5~2% 인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당국 요청에 따라 3%까지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가 1% 인하될 때마다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약 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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