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미래는 ‘백신과 면역치료’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백신과 면역치료제 분야의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에서는 AI를 활용한 백신 개발과 면역항암치료제 등 다양한 제약·바이오 분야 최신 동향이 소개됐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포럼은 ‘미래 백신과 면역치료를 위한 신기술’이라는 주제로 백신과 면역치료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기업인 등 1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준행 포럼 추진위원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면역치료제 쪽으로 움직이고, 백신 내에서는 기존 감염증 백신에서 암 백신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과 R&D가 움직이는 와중에 한국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5년 안에는 AI로 항체 설계나 의약품 설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는 지금까지 실험적으로도 규명하기 어려웠던 구조들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질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석 교수는 앞으로 AI가 구조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 예측한 구조를 AI가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구조를 AI로 예측해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AI로 암 백신 개발도 가능해진다. 다만 당장은 AI가 신약 개발에 활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석 교수는 “(구글 딥 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드도 항체항원복합체를 예측하는 데 아직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대기업 등에서 실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암 백신 플랫폼 개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설계 전문 바이오기업 ‘에피백스’의 앤 드 그룻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 모두가 개인 맞춤형 암 백신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개인 맞춤형 암 백신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도움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암 백신 플랫폼을 구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최근 중국 상하이 쥔스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면역 항암제가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에 대해 왕 웬 IASO바이오테라퓨틱스 상무이사는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혁신에 있어서는 미국에 비해 미진하지만 이미 나와있는 것의 품질을 높이는 것에는 뛰어나다”면서 “중국은 현재 ‘패스트 팔로어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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