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 10만명 넘었는데 치료제 시장은 '외국계 놀이터'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3. 11. 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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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증하지만 외국 제약사의 독과점이 이어지고 있다.

ADHD 환자 증가에 따라 ADHD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ADHD 치료제 시장 규모는 336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허가된 ADHD 치료제 15개 중 7개 품목은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취소·취하로 시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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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신약 도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증하지만 외국 제약사의 독과점이 이어지고 있다. 환인제약과 명인제약 등 일부 국내 업체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하다. 미국 등 해외에서 ADHD 치료제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DHD 환자는 13만9696명으로 처음 1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ADHD 환자는 2020년 7만8958명, 2021년 9만948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ADHD 환자 증가에 따라 ADHD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ADHD 치료제 시장 규모는 33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8년 약 168억원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 처방되는 ADHD 치료제 성분은 주로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이다. 이 중 메틸페니데이트가 약 292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87%를, 아토목세틴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한다. 메틸페니데이트 시장은 한국얀센의 '콘서타'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콘서타는 매출 240억원을 거두며 메틸페니데이트 시장의 82%를 점유하고 있다. 같은 성분의 환인제약 '페니드'와 명인제약 '메디키넷리타드' 매출은 각각 약 11억원, 약 41억원을 기록했다. 많은 제약사가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국내에 허가된 ADHD 치료제 15개 중 7개 품목은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취소·취하로 시장에서 퇴장했다. 공급되지 않은 제품을 포함하면 현재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치료제는 명인제약, 환인제약, 한국얀센 3개 회사의 5개 제품뿐이다.

콘서타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ADHD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수면 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성인 ADHD 환자 적용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개발해 미국 파트너사 액섬테라퓨틱스에 기술을 이전한 제품으로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게임형 ADHD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DTx'를 개발 중이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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