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공포에 특수원단 침구 판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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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권형민 씨(38)는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증'이 퍼지자 5년간 쓰던 이불을 최근 바꿨다.
빈대, 진드기 등 유해충(蟲)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특수 원단으로 만들어진 이불이다.
빈대 출몰 건수가 급증하면서 '빈대와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침구 업계가 때아닌 '빈대 특수'를 맞았다.
국내 침구 브랜드 1위 알레르망은 아예 침구·침대·매트리스에 빈대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빈대 퇴치·박멸을 위한 특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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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새 매출 4배 급증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
벌레 기피 물질 표면 처리
고온 세탁·건조 가능 원단
진드기 등 해충 원천 차단
직장인 권형민 씨(38)는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증'이 퍼지자 5년간 쓰던 이불을 최근 바꿨다. 빈대, 진드기 등 유해충(蟲)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특수 원단으로 만들어진 이불이다. 권씨는 "안 그래도 피부가 건조해 가려움증이 있다"며 "혹시나 잠자리에 빈대까지 창궐할까 봐 겁이 나 이불부터 얼른 바꿨다"고 말했다.
빈대 출몰 건수가 급증하면서 '빈대와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침구 업계가 때아닌 '빈대 특수'를 맞았다. 항균 가공 처리는 물론, 고밀도·특수 원단을 활용한 침구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유해충 침투를 막는 기존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아예 빈대 퇴치·박멸까지 가능한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구 업계 관계자는 "빈대 문제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업체마다 빈대 방지·퇴치 기능을 강화한 침구를 추가 개발하거나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침구 브랜드 소노시즌의 경우 최근 한 달간 기능성 침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270%) 폭증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신소재 '그래피놀' 충전재와 식물성 오일 성분의 초고밀도 '리놀럭스' 겉감을 내세운다. 이를 통해 강력한 항균성과 보온력, 복원력, 탈취 기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그래피놀 충전재는 일반 구스와 달리 항균성이 강해 알레르기나 진드기 걱정 없이 쓸 수 있고, 리놀럭스 겉감은 머리카락보다 37배 얇은 원사로 실 사이 간격을 촘촘하게 만들었다. 소노시즌 관계자는 "빈대보다 작은 진드기와 유해균조차 침투하거나 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침구 브랜드 '세사'와 '세사리빙'을 보유한 웰크론의 극세사 고밀도 원단 '웰로쉬'로 만든 침구류도 소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빈대 방지를 위해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빈대보다 훨씬 작은 진드기나 섬유 부스러기 등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웰로쉬는 실 한 가닥 굵기가 사람 머리카락의 100분의 1 이하다. 실 사이 간격도 20㎛(0.02㎜) 미만인 초고밀도 원단이다. 크기가 100~500㎛(0.1~0.5㎜)인 집먼지 진드기조차 침투·서식하지 못한다.
국내 침구 브랜드 1위 알레르망은 아예 침구·침대·매트리스에 빈대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빈대 퇴치·박멸을 위한 특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촘촘한 실 사이 간격을 유지하면서 특수 가공 처리를 통해 빈대를 포함한 유해충이 아예 서식하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알레르망에 따르면 관련 침구와 매트리스는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빈대 특수를 맞아 할인 특가를 제공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브자리는 빈대가 열에 약한 특성을 고려해 뜨거운 물에 빨거나 건조기 사용이 가능한 침구에 대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수 충전물로 제작해 95도의 높은 온도에서 세탁·건조한 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는 제품이다. 또한 은염을 활용한 항균 가공 처리를 거친 케어텍스 원단으로 집먼지 진드기 서식이 원천 차단된다. 여기에 진드기와 유해균이 기피하는 천연 물질을 원단 표면에 처리한 '엔바이오' 가공이 더해졌다.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은 "빈대는 매트리스나 카펫 등 섬유 제품에 서식하며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기 때문에 피부 가려움증과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며 "5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사멸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방제하려면 세탁기와 건조기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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