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PEC서 러시아에 비공식 회담 제안…러 "계획 없다"

김겨레 2023. 11. 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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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러시아에 비공식 회담을 제안했다고 러 외무부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APEC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단은 미국 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며 사실상 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는 미국 측과 회담에 대해 "러시아는 현재 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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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겉으로는 러 방해하고 막후에선 대화 시도"
러 언론, 미·중 정상회담 의미 축소
외신 "러, 미·중 관계 개선 애써 무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러시아에 비공식 회담을 제안했다고 러 외무부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APEC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단은 미국 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며 사실상 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비공식 회담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정상회의가 시작되자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대부분의 파트너들은 APEC를 비정치화하고 실질적인 논의에 집중하려 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도 막후에서 우리와 비공식 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럼에도 미국 정부의 헛된 선전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국이 겉으로는 공격적인 자세로 우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면서, 막후에선 무언가 논의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상한 접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러시아 대표단은 APEC 기간 중 미국 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는 미국 측과 회담에 대해 “러시아는 현재 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를 강조하며 미·중 정상회담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대만 문제가 있으며 양국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일한 공감대가 있다면 가자지구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자는 것 뿐일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은 APEC 회의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각각 지지하는 시위대를 배경으로 열렸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코메르산트와 이즈베스티야 등 다른 러 언론은 미·중 정상회담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CNBC는 “러시아는 몇 안 되는 강력한 동맹국인 중국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애써 무시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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